[앵커]
괴물 쥐 뉴트리아를 많이 퇴치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붉은귀거북이 또 문제입니다. 요즘 낙동강변에서 무섭게 번식하고 있는데요. 곳곳에 무더기로 알을 다 까놨습니다. 지금은 예산도 사람도 없어서 손 놓고 있지만 그사이 토종 물고기 씨가 다 마를까 걱정입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낙동강 지류의 비닐하우스입니다.
하천에서 올라온 거북이 있던 자리를 조심스레 파 봅니다.
[전홍용/생태조사원 : 거북이 알을 낳았는데 소복이 이렇게 많이 낳았다고요.]
강둑, 논밭, 산책로 등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눈 뒤에 빨간 줄이 있는 붉은귀거북 알입니다.
주로 애완용으로 수입됐다 버려진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수시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김해공항 옆 부산 맥도생태공원입니다.
이렇게 습지가 많은 곳인데요.
여기도 생태계 교란종이 점령하다시피했습니다.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갉아먹은 수초들이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그나마 뉴트리아는 대대적인 포획작업으로 최근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그 빈자리를 붉은귀거북이 채우고 있습니다.
[전홍용/생태조사원 : 여러 마리가 같이 나와서 일광욕을 하고 물에 퐁퐁 다 빠지죠.]
그런데 환경부가 지정하는 확산추세종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먹이인 토종물고기들은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예산이 다 그렇듯 아직까지 인력이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죠.]
환경부는 실태조사를 벌여 확산추세종 선정을 다시하고 퇴치작업도 벌이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생태조사원 전홍용 씨)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