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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참석

입력 2017-05-23 18:04 수정 2017-05-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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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오늘(23일) 오후 2시부터 김해 봉하마을 묘역에서 거행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인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인사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임소라 반장이 추도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영남권 순회경선/3월 31일 : 5월 9일,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가고 싶습니다. 가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시는 정권 뺏기지 않고 다음에도, 또 그다음에도 여기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김경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대통령이 돼서 돌아온 비서실장을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뭐라고 하셨을까요?) 특별히 무슨 말씀은 안 하셨을 것 같고요. 고생도 했고 또 앞으로 좀 잘했으면 좋겠고 또 대통령을 직접 해 보셨으니까 그 길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아시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그렇죠.) 그래서 어깨를 좀 토닥토닥해 주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말없이 토닥토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9년 만의 정권 교체 직후 열렸습니다.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의원은 아침에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그 전에는 비장함, 결기 이런 느낌들이 좀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편안한 표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응어리가 조금씩 풀렸다"고도 말했습니다.

해마다 빠지지 않고 추도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올해 추도식은 정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앞서 지난 달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에도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묘역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오늘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오찬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된 추도식은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습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했고,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추모시 '운명'을 낭송했습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직접 준비해온 인사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국민들로부터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있다면서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 만큼 우리 사회가 그동안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그 배경에 관심을 보냈던 건, 바로 오늘 추도식 참석이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는 언급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 60여 명이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최대한 많은 의원들의 참석을 당부했다고 하는데요. 여당 의원들의 대대적인 봉하마을 방문은 9년 만의 정권교체 결실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직접 보고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오늘 추도식에 총출동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습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가 아니라 박맹우 사무총장만 참석해서 대조적인 모습이었는데요. 앞서 정 원내대표는 추도식 참석 여부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만 (당 대표들이)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개인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당선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조만간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 측은 오늘 추모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담담하게 읽어내려갔습니다.

[故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中(낭독: 19대 現대통령 문재인/영화 '노무현입니다' 추모영상) :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말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문 대통령,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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