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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9명이 700개 건물 점검…"훑어볼 수밖에 없었다"

입력 2018-12-14 20:33 수정 2018-12-14 20:36

건물당 1~2시간, 1명이 하루 9곳
"시간 짧아 정밀점검 현실적으로 불가능"
구청 "당시 육안 점검이라는 특성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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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당 1~2시간, 1명이 하루 9곳
"시간 짧아 정밀점검 현실적으로 불가능"
구청 "당시 육안 점검이라는 특성 이해해야"

[앵커]

그렇다면 당시 안전 진단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서울시 건축사회'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당시 강남구청 안전 점검은 9명의 건축사들이 9일간 700개의 건물을 도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건축사 1명이 하루에 9곳을 다닌 셈입니다. 한 건물 당 한두시간 안에 점검을 끝내야 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건축사회가 JTBC 취재진에 보낸 내용입니다.

지난 3월 강남구에서 시행된 '안전 점검 진행 사항'이라는 제목으로 기간이 9일에 불과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9일 동안 9명의 건축사 등이 살핀 건물은 700여 동, 하루에 약 9개 건물을 점검해야 했습니다.

건물당 점검비는 3만 원가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점검에 나섰던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하루에 살펴볼 건물이 너무 많아 건물당 점검 시간이 1~2시간에 불과했다"며 "눈으로 훑어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축사회는 안전 점검표 자체도 문제였다고 지적합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 내부 구조물이 드러나지 않으면 A등급 평가를 하라는 취지로 강남구청에서 교육을 했다는 것입니다.

건축사회 측은 "건축사들도 정밀점검을 할 수 있는데 시간도 여건도 부족한 구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은 "9명이 조사한 것은 맞지만 정확히 총 며칠간 조사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교육 지침의 경우 육안 점검이라는 특성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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