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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운동도 춤도 음악도 바둑도 못하는…게다가 힘도 없는 명문가'

입력 2018-09-05 21:39 수정 2018-09-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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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

가족 모두는 군인이었습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부친과 조부는 모두 미 해군 제독 출신.

"나보다 먼저 붙잡힌 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
 - 존 매케인

매케인 역시 해군으로 베트남에 파병되어서 포로가 되었지만 그는 동료보다 먼저 석방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매케인이 5년 6개월간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환했을 때 그는 영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명예로운 3대 군인 집안.

우리에게도 그 3대가 병역을 이행하면 주어지는 상 아닌 상이 있습니다.

"병역명문가" 제도.

올해까지 총 4500여 가문이 인정을 받았고 그들에게는 증서와 함께 소소한 혜택들이 주어집니다.

3대가 모두 현역에 복무하기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며 명예롭고 감사한 일이라는 의미이겠지요.

또 한편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만큼 어떤 이유로든 빠져나간 사람들도 많아서 이런 상 아닌 상 같은 제도도 생겼나 보다…싶기도 합니다.

"한국야구는 병역면제가 가장 큰 동기이다" - 일본 스포츠나비

"금메달은 병역면제의 유일한 수단이다" - 영국 BBC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비아냥인지 분석인지 모를 외신 기사들이 쏟아졌고 "국위를 선양한 가수도 병역면제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와서 외려 팬클럽의 냉소를 얻었는가 하면 무용에서 바둑에서, 미술에서 고전음악에서 국위 선양이라는 이유로 군을 면제받는 것이 과연 맞느냐하는 문제제기마저 불거졌습니다.

이 논리대로라면 병역명문가, 그 명예로운 문패의 의미란.

운동도 춤도 음악도 바둑도 못 하고…

그렇다고 이런저런 희한한 핑계로 군을 피해간 저 유명한 정치인, 관료, 재벌가 등등의 누구누구도 되지 못한 흙수저 3대라는 자조가 차라리 맞는 것일까…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그리고 아들까지 대를 걸쳐 내려온 명예로움과 수고로움.

그 명예와 수고가 까닭 모를 억울함으로 돌아오지 않기 위해서 분분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도치 않게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이 시끄러운 논란의 해법을 오히려 명쾌하게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녀와야 할 곳이면 다녀오면 되고 우린 그동안 기다리면 된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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