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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총리, 4연임 성공…'낮은 득표율'은 숙제

입력 2017-09-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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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25일) 새벽까지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출구 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 기독사회당 연합의 득표율이 지난 총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반면,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3위를 차지하면서 2차 대전 이후 60년 만에 의회에 입성하게 됐습니다. 런던을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성탁 특파원, 독일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나왔고 최종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1시쯤 투표가 끝나자마자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방송사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공영방송 ARD의 조사에 따르면 중도우파인 기민, 기사당 연합은 32.5%를 얻어 21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따라 메르켈은 16년 집권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서방 언론은 메르켈을 독일과 유럽을 넘어 자유세계의 총리로 불러왔습니다.

메르켈의 라이벌로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을 내세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20% 득표로 138석을 얻는데 그쳐 2차 대전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관심이 집중됐던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은 여론조사보다 높은 13.5%가량을 얻어 87석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나치에 이어 전후 60년 만에 극우 정당의 의회 입성인데 그것도 제3당의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파란으로 꼽힙니다.

[앵커]

출구조사를 보면 단독 과반 정당이 없어서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요. 연정, 어떻게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기민기사연합을 빼고는 연정을 주도할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메르켈 총리가 계속 집권당을 이끌게 되는데요. 과반 의석을 넘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현재 집권연정처럼 사민당과 대연정을 하면 되는데 총선 직후 슐츠 사민당 대표는 '메르켈과의 대연정은 오늘밤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중도우파와의 연합이 계속 당의 지지율을 낮추기 때문에 차기 내각에선 야당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과의 연대도 완전 배제하지 않으면서 자메이카 연정도 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민기사연합과 이번에 다시 의회에 입성하는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 그리고 녹생당 세 정당이 연정을 꾸리는 것인데, 각각 당 색깔이 검정, 노랑, 녹색이어서 자메이카 국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녹색당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등 자민당과 색채가 달라 연정 협상이 순조로울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김성탁 특파원 극우정당의 약진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좀 더 좋은 결과를 바랬다'면서 다시 승리를 찾아오기 위해 극우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관심사항과 우려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2013년 설립된 신생 정당인데 당초 유로화 반대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메르켈 정부가 90만 명 이상을 받아들인 난민 정책에 반대하면서 반이슬람, 반이민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 착용 금지 등을 강력 주장해왔습니다.

이들은 또 자유 이동을 보장하는 EU의 쉥겐 조약에 반대하면서 독일이 자체 국경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슬람 성직자들에 대한 일제 조사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극우정당의 주요 인사들은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며 나치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EU가 개혁하지 않으면 EU 탈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의회 내 갈등이 예상됩니다.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이 2013년 총선에 비해 9%포인트나 떨어질 전망이어서 국정 동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극우 정당은 과거 동독 지역에선 사민당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독일의 분열상도 드러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서,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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