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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도쿄올림픽 '인공 눈' 실험…"아니나 다를까 대실패"

입력 2019-09-14 21:00 수정 2019-09-1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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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최재원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 지키지 못한 약속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지키지 못한 약속 > 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누가 어떤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까?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현재 광화문에서 촛불집회에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음은 편치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왜냐하면 본인이 지난 4월에 이런 말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4월) : 추석 때까지는 제3지대의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이를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전 그만두겠습니다.]


[앵커]

키워드에서 얘기한 지키지 못한 약속은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 당 지지율 10%를 만들겠다 이 부분인 것이죠?

[기자]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틀 전 나온 KBS 여론조사 결과를 좀 보시죠.

바른미래당 지지율을 보시면 6.7%.

정의당에도 뒤처지고 있는 수준이고 다른 여론조사서도 5%대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촛불집회에서도 지금까지 발언을 확인했을 때는 조국 법무장관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휴가 끝나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손 대표가 약속을 못 지켰다는 것, 결국은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어떤 계기가 없었다 이렇게 봐야지 되겠죠. 

[기자]

만덕산의 저주란 표현을 이제 많은 분들이 좀 아실 것 같은데 손 대표가 2년 간의 칩거를 마치고 저렇게 만덕산에서 내려왔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또 며칠 뒤에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국정농단 사태가 좀 크게 불거졌었죠.

손 대표가 뭐만 했다 하면 더 큰일이 벌어지는 것을 '만덕산의 저주'라고 하는데 최근에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 대표가 지난달 20일 고심 끝에 자신의 정치 구상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것도 혹시나 좀 다른 일정과 겹칠까 봐 미루고 미룬 거였는데 이날 뭐가 있었냐면 조국 장관의 딸 논문 관련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온통 관심이 이쪽으로 쏠리게 됐었습니다.

또 지난 2일에는 취임 1주년을 맞았는데 이것 역시도 같은 날 조국 장관이 국회에 등장해서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앵커]

본인도 이런 징크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또 홍보를 하기도 했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그런 모습이기도 하군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 "아니나 다를까 대실패"

[기자]

다음 키워드는 < "아니나 다를까 대실패" > 로 정했습니다.

[앵커]

이것은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내년 도쿄올림픽 얘기를 좀 가져왔습니다.

가장 큰 걱정이 더위입니다.

워낙 도쿄의 여름이 덥고 습하다 보니까.

그래서 대외 조직위가 어제 이런 실험을 했는데 이것은 좀 영상을 보면서 제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누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인데요.

보시면 9월에 보기 힘든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스키장에서 눈 만들 때 쓰는 강설기가 지금 관람석 쪽으로 눈을 뿌리고 있는 장면인데 그 눈을 맞고 있는 관람석에 있는 사람들은 기자들입니다.

일본뿐 아니라 외신기자들도 모여 있고 기자들을 보면 기자들의 머리가 젖어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었고 눈이 바로 녹았기 때문인데 저날 도쿄의 낮기온이 25도였습니다.

눈을 뿌려도 여전히 더운지 저렇게 부채질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고요.

이것이 뭐냐면서 웃고 떠드는 장면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실제로 화면으로 봐도 지금은 눈이 내리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곧장 내리는 족족 다 녹아버리는 것 같습니다. 인공 눈, 결국은 너무 더우니까 온도를 좀 낮춰보겠다고 해서 이제 뿌렸다는 거잖아요. 영상으로 봐도 썩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자]

실제도 그렇게 효과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일본 네티즌의 분석을 좀 보시죠.

이 실험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좀 분석을 했는데 '온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옷이나 머리 흠뻑 젖었다', '계단이나 통로가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실패, 당연하다' 라고 분석을 했는데 내년 올림픽 워낙 더울 것 같으니까 조직위 측에서 좀 대형 선풍기도 설치해 보기도 하고 부채 나눠보자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다가 급기야 눈이라도 한 번 뿌려보자라면서 저런 조치를 했는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조직위가 스스로 어떻게 평가를 했는지 좀 목소리로 들어보시죠.

[오카무라 다카/도쿄올림픽 '무더위 대책' 담당 : 공기 전체를 식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관람객들이 직접 얼음을 맞으면서 얼음 눈발을 맞으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기계가 아닌가.]

[앵커]

뭔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효과는 없었지만 어떤 청량감, 그러니까 관객들을 기분 좋게 하는 데는 성공을 했다 이런 평가인 것 같은데 아까 관객들 표정 보면 썩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 발언 취지도 여전히 더운데 상쾌한 듯한 기분을 만들 수 있다라는 취지로 읽힙니다.

문제는 지금이야 9월이니까 그나마 나은데 올림픽 열리는 7월, 8월은 더 덥다는 것입니다.

저희 이가혁 기자가 팩트체크한 내용을 좀 보시죠.

올림픽 기간 동안에 열사병 위험 일수에 대한 내용인데 보시면 위험 더위지수 31 이상이 7일.

이때는 운동을 중지해야 하고 열사병이 위험한 시기인데 온도로 따지면 섭씨 기온 35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내년 올림픽 기간 더울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제가 조금 전에 영상에서 보여드렸던 카누 경기장을 좀 보시죠.

저렇게 한쪽에는 지붕이 없고 한쪽에만 지붕이 있습니다.

지붕이 없는 쪽은 태양이라든지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왜 저렇게 돼 있냐면 경기장 지을 때 돈 아끼려고 지붕 크기를 원래에서 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래놓고 인공 눈 실험 같은 걸 하니까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또 더위로 인해서 선수라든지 관중들의 건강이 지금 위협되는 상황인데 조직위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을 이번 조치로 오히려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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