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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열풍기·난방텐트…평창 개막식 '방한' 총력

입력 2018-02-07 21:22 수정 2018-02-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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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미리 둘러보겠습니다. 역시나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날씨입니다. 다행히도 개막식날 최악의 한파는 피했다고 예보가 됐지만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자원 봉사자들이나 막식을 보러올 시민들이 걱정이지요. 칼바람을 막기 위한 '막판 방한 대책'이 한창입니다.

오늘(7일)은 신진 기자의 밀착카메라입니다.

[기자]

이곳은 대관령의 한 황태덕장입니다.

개막식장과도 멀지 않은데요.

저쪽을 보시면 개막 준비에 한창인 올림픽 플라자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쪽으로 와보시면요, 황태 수천마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칼바람을 맞으면서 완전히 얼어서 딱딱해진 상태입니다.

대관령은 영하 10도 이상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은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 황태 건조에 최적의 조건으로 꼽힙니다.

[최영길/황태덕장 운영자 : 옛날에는 송천강을 끼고 개막식장 있는 곳까지 해서 저 아래까지 다 (황태덕장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추운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천혜의 환경은 이제 걱정거리가 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막식이 열리는 9일 저녁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내외입니다.

최악의 한파는 피했지만 지붕 없는 개막식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습니다.

3만 5000명의 관중들을 신속하게 입장시키는 것도 과제입니다.

지난 모의 개회식때는 입장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추위에 떤 시민들의 불만이 컸습니다.

[배강희/모의 개회식 관람객 ; 한 시간쯤 기다렸습니다. 얼어 죽을 것 같아요. 사람들 추운데 빨리빨리 들여보냈으면 좋겠어요.]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다보니 야외에서 근무하는 자원봉사자들의 고충도 큽니다.

[권익재/자원봉사자 : 군 생활을 강원도에서 했는데 여기가 더 추운 것 같아요. 추워서 핸드폰을 못 꺼내요. 여기는…]

유니폼으로 바람막이가 지급됐지만 칼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규정된 복장 외에는 겉옷을 걸칠 수 없기 때문에 봉사자들은 각자 내피를 챙겨입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예은/자원봉사자 : 핫팩이 지원이 잘 안 돼요. 그래서 군용 핫팩을 남자애들이 많이 사 오더라고요.]

실내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박시연/선수촌 조리사 : 처음에 와서 현장 청소하는데 물 뿌리면 바로 얼고… 지금도 날씨가 너무 추운 날에는 덜덜 떨면서 일하기는 하는데… ]

원활한 수송도 과제입니다. 당일에는 대관령 일대 교통이 통제됩니다.

관람객들은 진부역이나 횡계 터미널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거나, 환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동해야 합니다.

올림픽 조직위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해 대관령 환승주차장에 1200㎡ 규모의 대형 난방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간이 쉼터 열곳도 추가로 마련했습니다.

[박성민/대관령 환승주차장 총괄매니저 : 대형 열풍기 여덟 대를 가동시키고요. 여기는 일단 추위부터 피해야 해요, 추위…]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행로도 조성됐지만 20분 이상 칼바람을 각오해야 합니다.

셔틀버스를 타지 못할 경우에는 개막식장까지 약 2km를 걸어가야 합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보행로도 만들어졌는데요.

하지만 바람이 워낙 거세서 체감온도가 낮은데다 특히 늦은 밤에는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 직원들은 관람객들이 각자 적절한 복장과 장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최공순/자원봉사자 : 속에 몇 겹으로 입으셔야 될 겁니다. 신발도 아주 제일 따뜻한 부츠를 신으시고… 완전 무장하셔야 돼요. 전방에 가는 것처럼…]

평창동계올림픽이 정확히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처럼 하나된 열정으로 이 혹독한 추위를 녹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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