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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4대강 감사 '적폐청산' 시동…MB 측 강력 반발

입력 2017-05-23 18:50 수정 2017-05-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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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감사를 지시하면서 전임 정부의 각종 비리에 대한 본격적인 적폐청산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과 야권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23일) 야당 발제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지난 9일) : 투표 와가지고 투표 때 이야기를 해야지 다른 질문을 하면 되나? (아직…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런 질문은 답변할 자리가 아니에요.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셨으면 하시는 바람 같은 게 있으실까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누구를 찍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지율이 80%를 넘는 걸 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새 대통령을 편안하게 느끼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전 대통령도 마냥 편안할까요.

[김수현/청와대 사회수석 (어제) : 이 4대강에 대한 민관합동 조사평가단을 구성해서 내년 말까지 16개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을 확정키로 했습니다.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그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는 불가피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자, 문재인 정부의 4대강 감사 착수. MB 정부를 정조준 한 '적폐청산'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많죠.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4대강 문제에 대한 입장이 확고했습니다.

[부산 선대위 출범식 및 부산 비전 선포식 (지난달 11일) : 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4대강 사업 혈세 낭비를 전면 재조사하겠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보도 자료를 냈는데요. "4대강을 정치적인 시빗거리로 만들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감사 착수 소식을 전해 듣고 "허허", 이렇게 헛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측근들 얘기를 들어보면, "매우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웃기만 했다고 합니다.

자,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정권 9년에 대한 대대적인 청산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4대강과 국정농단 사건이 두 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 두 전직 대통령의 심경은 어떨까요. 가상의 대화를 들어보겠습니다.

[박근혜/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그래도 우리가 인제 그 어쨌든 VIP로서는 선배니까 선배로서 새로 되신 분한테 조언을 해 드릴 게 있다면 어떤…조언, 선배로서…]

[이명박/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그거야 날 잊어줘. 이 못난 선배… 그냥 원래부터 없었다 치고 부디 마… 나를 좀 잊어주길… VIP 호적에서 나 파도 돼. 싹싹 그냥 지워.]

[박근혜/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그랬으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싸질러놓은 설거짓거리가 산더미인데…]

[이명박/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왜 인지 보니까 방산비리 쪽도 뭐 한번 제대로 털 것 같지 않아요?]

[박근혜/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느낌이 오죠. 털 거 같아. 4대강 빈 깡통 자원 외교도 그렇고…]

[이명박/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나는 그 국정농단 세력, 사면 같은 건 없어야 된다고 봐.]

[박근혜/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저기요]

[이명박/전 대통령 (tbs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백반토론, 나는 짐이다. 5월12일 / 음성대역) : 나라를 이 꼴로 가져가는 게 누구들인데 말이야, 어!]

사실 4대강 감사는 전임 정부에서도 이미 세 차례나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세 번의 감사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에는 소홀했다는 겁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토론 장면을 보면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납니다.

[제18대 대선후보 TV토론 (2012년 12월 16일) : 4대강 사업,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평가하십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2012년 12월 16일) : 4대강이 뭐 치수 위주로 이렇게 한다고 그러면 그거는 뭐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이 그거에 대해서 막 하지 마라, 뭐 이렇게 할 수 있는 범위는 넘어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야권은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을 앞두고 한풀이식 보복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주호영/바른정당 원내대표 : 정치보복이나 정치 감사에 흐르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사실 4대강은 이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최대 업적입니다. 4대강 현장에서 행복감을 나타낸 적도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2011년 10월 22일) : 이 강에 대한 이야기는 않고 자전거 길만 이야기해서…아, 여기는 지금 4대강 하려고 여기 모여 있습니다. 4대강은 생태계를 더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태어났습니다. 오늘 저녁, 정말 행복합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행복감이 얼마나 지속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은 물론이고 자원외교와 방산비리까지 조사와 감사를 확대할 거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죠. 문 대통령이 이미 그런 뜻을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5·9 대통령 선거 신촌 유세 (지난달 30일) : 이명박 정부 4대강 비리, 방산비리, 자원외교 비리도 다시 조사해서 부정축재 재산 있으면 환수하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하지만 우리는 평생 흐르는
강물을 붙잡으며 살아갈 거예요
이해할 수 없는 그대 그대도
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죠

어반자카파의 '리버(river)'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감사를 시작으로 적폐청산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MB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치적인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시비보다는, 국민 건강과 환경 개선, 효율적인 취수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기를 바라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목소리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4대강 '적폐청산' 시동 … MB측 강력 반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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