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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스크린, 정치를 품다…'의미심장한' 영화들

입력 2012-10-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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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크린에도 대선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치를 소재로 한 영화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대선 후보들도 영화관 문턱을 부지런히 넘나들고 있습니다.

선거와 영화 사이에 함수 관계가 있을까요? 김필규, 조익신 두 기자가 집중적으로 캐보겠습니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남영동 1985'.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 분실에서 고문당한 22일의 실화를 다뤘습니다.

[정지영/감독 : 이 작품이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미치면 좋겠습니다. 그 작품이 사회에 반영된다면 감독의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들이 그날의 주범을 찾아가 단죄한다는 내용의 '26년'.

대선 전 개봉을 목표로 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뜨겁습니다.

고 육영수 여사의 생애를 다룬 '퍼스트레이디'도 마찬가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미화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800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 역시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 한다며 정치적 해석이 분분합니다.

2002년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소재로 한 '보스상륙작전'.

2007년 10·26 사태를 다룬 '그때 그 사람들' 등 대선 철이면 정치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되면서 논란을 부르곤 했습니다.

[김영진/영화평론가 : 아무래도 대선철이다 보니까 사회 바깥에서 좌우 갈등이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데, 시즌이 시즌인 만큼 (정치를 다룬) 영화들에 대중들의 반응이 민감한 게 사실입니다.]

+++

영화를 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정치인은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입니다.

1934년 뉘른베르크 나치 전당대회를 영화로 만든 '의지의 승리'.

이 영화 한 편으로 히틀러는 유럽의 지도자로 급부상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등장하는 첫 장면과 열광하는 청중의 모습, 그리고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찍은 카메라 기법은 히틀러를 경외의 대상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최근 영화들은 좀 더 지능적으로 관객을 유혹합니다.

2008년 미국 대선을 꼭 넉 달 앞두고 개봉한 '다크 나이트'.

영화 속 배경인 고담은 시카고에서 촬영됐습니다.

시카고는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

검은 옷을 입은 배트맨과 하얗게 회칠을 한 조커.

결과적으로 승자가 된 오바마와 백인 상대였던 존 매케인의 대결을 연상시켰습니다.

올해도 꼭 넉 달을 앞두고 속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했습니다.

이번엔 배경을 뉴욕으로 옮겨 월스트리트의 탐욕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까?

해석과 판단은 어디까지나 관객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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