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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WBC 아쉽지만 다 잊고 4월 전념할 것"

입력 2013-03-11 10:40 수정 2013-03-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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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WBC 아쉽지만 다 잊고 4월 전념할 것"


롯데 송승준(33)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규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송승준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인 만큼 무리하지 않았다. 59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최고 시속 14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투심 등 다양한 구질을 테스트했다. 송승준은 임무를 완수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승준은 WBC에 나선 롯데 선수 5명 가운데 가장 먼저 시범경기에 모습을 나타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시진(55) 감독이 몸 상태를 묻자 "아픈데도 없고 걱정 없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몸 보다는 마음이 아프다"며 "네덜란드가 그렇게 강할 줄 몰랐다. 대표팀 선수들 전부 충격이었다. 돌아오면서 미치는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송승준은 이번 WBC 대회에 큰 애착을 가졌다.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한 미국 무대를 당당히 다시 밟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라 망신 시키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이 탈락 위기에 놓인 호주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송승준의 기대와 달리 대표팀은 2승1패를 기록하고도 득실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대만은 그렇게 박살 날 거면 우리나 올라가도록 해주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쉬움이 큰 모습이었다.

송승준은 "이미 끝난 거 어떡하겠나. 아쉽지만 이제는 잊겠다"고 했다. 이어 "매년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되풀이 했는데, 올해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송승준은 해마다 4~5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중반 이후로 페이스가 크게 올라오는 편이다. 올해는 달라지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렸다. 오버 페이스가 우려될 정도였다. WBC 호주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송승준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준도 알고 있었다. 그는 "올 시즌은 감독님도 새로 오시고 매우 중요한 시즌"이라며 "불펜진이 여전히 단단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4월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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