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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1대는 '시계비행' 1대는 '계기비행'…충돌 왜?

입력 2022-04-01 19:48 수정 2022-04-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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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측은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입니다. 추가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건데, 군 안팎에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국방부를 출입하고 있는 이근평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사고가 난 KT-1 기종이요, 안정성 면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나요?

[기자] 

네, 지금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동체 앞부분에 프로펠러를 달고 있는 이 2인승 훈련기가 KT-1인데요.

공군 조종사들은 임관 후 4개월가량의 입문 과정이 끝나면, 이 훈련기로 약 8개월간 중등 훈련을 받은 뒤 고등 훈련으로 넘어갑니다.

2001년 공군 훈련 과정에 본격 도입됐습니다.

2003년 추락으로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큰 사고 없이 20년 넘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돼 왔습니다.

실제 2016년에는 비행 중 엔진이 꺼지는 사고에도 약 50㎞를 바람에 의지해 무사히 착륙한 이력도 있습니다.

[앵커]

두 훈련기가 어떤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까? 서로 다른 훈련을 진행 중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공군은 앞서 이륙한 훈련기는 '시계비행'으로 공중비행 훈련 중이었다고 했고, 이어서 이륙한 훈련기는 '계기비행'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즉, 앞선 훈련기는 조종사가 육안으로 지형을 보고 비행을 하고 있었고, 뒤 훈련기는 계기판에 의존하는 비행을 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서로 완전히 다른 과목의 훈련이라고 봐도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다른 훈련이면, 항로도 다를 것이고, 그런데, 어떻게 사고가 날 수 있었을까요?

[기자] 

이륙 후 5분이 지나고, 다른 항로로 움직여야 할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전현직 군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우선, 첫째 가능성은 앞서 이륙한 훈련기가 정해진 항로를 벗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이륙한 훈련기는 공중비행 훈련이 진행되는 하늘로 향하고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항로를 잘못 들어 계기비행을 하던 뒤 훈련기와 충돌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계기비행을 하던 훈련기가 항로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관제탑과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두 훈련기가 같은 항로로 진입한 건 아닌지도 들여다봐야 합니다.

[앵커]

조종사 전원이 순직을 했습니다. 비상 탈출을 시도는 했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요.

[기자]

당시 추락지점 인근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낙하산이 보입니다.

비상 탈출이 이뤄진 건데, 조종사들은 모두 순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서로 충돌하면, 회전이 심하게 걸려 비상 탈출을 하더라도 불안정한 자세에서 좌석이 떠오르게 되고, 추가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면제공 : 사천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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