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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기업들'도 당했다…옵티머스 투자했다 손실

입력 2020-10-19 20:42 수정 2020-10-2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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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기 혐의를 받는 옵티머스 펀드에 오뚜기와 안랩 등 60개 가까운 기업들이 수십에서 수백억 원을 넣었다가 손실을 본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모펀드 하나에 이렇게 기업들의 돈이 몰린 건 이례적입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옵티머스 펀드는 판매를 시작한 뒤 3년 동안 상장사 59곳을 끌어모았습니다.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시장 47개 기업이 5000억 원 넘게 투자한 겁니다.

식품업체 오뚜기는 올해 초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 펀드에 150억 원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투자금 100억 원 중 절반을 못 받았고, 50억 원을 투자한 LS메탈도 30%의 손실을 봤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건 코스닥시장의 의약품전문기업 에이치엘비입니다.

400억 원을 투자했지만, 환급을 못 받았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체 안랩과 JYP엔터테인먼트도 수십억 원을 넣었다가 일부 손실을 봤습니다.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은 가장 많은 투자금인 5백억 원을 넣었지만,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들은 낮은 금리에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의 권유로 투자했다는 입장입니다.

[옵티머스펀드 투자기업 관계자 : 시중금리가 1%도 안 되는 조건이어서 (가입) 조건이 굉장히 좋았던 상황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제안서를 받으셨던 거 같아요. 보시고, 원금 보장되고 워낙 안전하고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을 했고…]

하지만 전문가와 기업 주주 사이에선 내부 검증 과정에 '구멍'이 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몇십억 이상 나가려면 다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야 하거든요. 예측하지 않고 들어갔다는 게 이상한 거예요. 그래서 안에 내부 통제의 문제가 있거나 다른 방식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환매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배상을 추진한 뒤 결과에 따라 법정 소송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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