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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에 조카까지…군수들 '친인척 채용 의혹' 논란

입력 2019-04-10 21:25 수정 2019-04-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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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군에서 군수들의 친인척 채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비리가 적발된 사돈을 승진시키는가 하면 기준에 못미치는 조카를 채용하는 황당한 실태입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5만명의 경북 울진군입니다.

올초 군청 인사에서 5급 면장이었던 이모 씨가 4급인 건설경제국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이씨는 전찬걸 울진군수의 사돈입니다.

[울진군청 관계자 : 징계를 주든 무슨 다른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친척이고 사돈이니까 이런 관계에서 국장 승진이 된 것 같아요.]

이씨는 울진군의회 근무 당시 매달 가짜 출장서를 꾸몄습니다.

1년 동안 2400여 만원을 빼돌려 술값 등에 쓴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이씨는 지난 2017년 벌금 1000만원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 군수가 당선됐고, 사돈 이씨가 요직에 오른 것입니다.

[전찬걸/울진군수 : 주차 위반해도 벌금 내고 과태료 내고 하는데 그거 가지고 다 처벌할 수 없죠. 그걸 가지고 인사에 불이익을 줄 수 없잖아요.]

울진군 의료원 구석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입니다.

안에는 주사기나 거즈 등 의료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이를 수거하는 업체는 '영동위생'입니다.

영동위생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간판도 없는 사무실에서 전 군수의 부인 최모 씨가 나옵니다.

영동위생 대표입니다.

[최모 씨/전찬걸 울진군수 부인 (영동위생 대표) : JTBC에서 뭐 이런 것까지 다 하시나. 다른 것 좀 취재해 보세요.]

의료원은 지난달까지 영동위생에 폐기물 수거를 맡기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다른 업체로 바꿨습니다.

홍삼으로 유명한 전북 진안군입니다.

군 산하 의료원이 이항로 군수의 조카 박모 씨를 4급 관리부장으로 채용한 것은 2016년 10월.

이듬해 감사원은 박씨 채용 과정이 부당했다며 이 군수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지난 2월 이 군수는 선거에서 홍삼선물세트를 유권자에게 뿌린 혐의로 법정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조카 박씨는 아직까지 관리부장으로 있습니다.

[박모 씨/진안군 의료원 관리부장 : 정당하게 합격해가지고 출근한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죠.]

감사원 지적도 지자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친인척 채용 횡포에는 군의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경남 함안군 보건소에는 군 의원 자녀 3명이 부정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남경찰청은 보건소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자료제공 : 이재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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