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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용산참사' 뒤 강호순 검거되자…드러난 '표정관리'?

입력 2018-09-05 22:39 수정 2018-09-06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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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기자]

첫 키워드는 < '울분'과 '대변'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오늘(5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좀 지나친 표현이 많다는 것을 두고 여야 간에 공방이 거셌는데요. 정세균 전 국회의장까지 나섰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혼란스럽다"며 "정치생활을 오래해 봤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단연코 처음이다"라고 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문워킹 또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 세금중독성장 등 다양한 표현을 써가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었는데요.

표현이 지나쳤다는 주장이 좀 있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논평을 내고 마치 "반대중독에 걸린 것 같다"라고 했었고요.

바른미래당에서는 "연설이 재미있었을지 모르나 감동이나 품격도 또 대안도 없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당연하겠지만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생, "어려운 민생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1부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의 이 연설 내용은 자세히 전해 드리기는 했습니다. 김성태 원내대표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이런 비판에 대해서?

[기자]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에 기자들이 "민주당에서 좀 항의가 거센데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한 김 대표의 답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밋밋한 제1야당의 입장보다는 핫한 게 좋은 거 아닙니까.]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전에 자유한국당 워크숍에서 "좀 더 생생한 표현을 써야 된다"라고 했는데 본인은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입니다.

어제는 민주당의 이해찬 당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고, 오늘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했는데, 물론 자유한국당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있지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현역의원만 하게 돼 있기 때문에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드러난 '표정관리'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표정일까요?

[기자]

잠시 2009년의 장면을 하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1월 20일, 당시 용산 상가에서 철거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경찰이 그날 아침에 무리하게 진압을 시도하다가 철거민 5명 등 모두 6명이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과잉진압이었다", 당시 비난 여론이 거셌는데요.

그런데 용산참사 나흘 뒤인 1월 24일, 연쇄살인범이었던 강호순이 저렇게 검거가 됐었습니다.

[앵커]

딱 그때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경찰에서는 강호순 검거 사건 관련소식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쏟아냈는데요.

[앵커]

뉴스는 뉴스로 덮는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자 용산참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자들은 이를 두고 "경찰이 좀 강호순 사건에 너무 적극적이기 때문에 표정관리하고 있다.", 강호순 사건이 용산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감소시켰다고 보고 '표정관리에 들어간 인상이다'라고 했고요.

[앵커]

그때 이미 이런 분석은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있는데, '강호순이 김석기를 살렸다'라는 말까지 경찰 내부에서 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표정관리 정도가 아니라 당시 뉴스를 뉴스를 덮은 것이 청와대와 당시 경찰의 작전이었던 것으로 그런 정황이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의도적으로 물타기를 했다, 여론조작을 했다, 그런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의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를 했는데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경찰청의 홍보담당관에게 보낸 메일이 있었습니다.

이 메일의 내용을 보면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다"라고 청와대 행정관이 주장하기도 했고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를 했는데, 담당 형사를 인터뷰하고 증거물에 대한 사진자료들을 많이 제시를 하고, 드라마 CSI와 그다음에 한국 경찰을 좀 비교하는 식으로 기사를 많이 내도록 하라 했습니다.

당시에도 사실 이 메일이 공개됐지만 청와대는 "행정관의 개인행동일 뿐이다"라고 무마했었는데요.

이것과 연관된 많은 정황들이 추가로 확인이 됐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당시 경찰 입장을 적극 홍보하라라고 했고요.

경찰의 사이버수사요원 900명이 경찰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부분들이 드러났습니다.

[앵커]

알았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트럼프, 비하인드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을 했던…

[앵커]

워터게이트.

[기자]

네, 워터게이트 특종을 했던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하인드에 관한 책을 오는 11일 출간할 예정입니다.

백악관 관계자들을 심층 인터뷰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더라라는 내용인데요.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시각으로 4일 관련 내용의 일부를 보도했습니다.

내용 몇 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한미 FTA를 폐기하려고 관련 서류를 책상에 올려놔라 했는데요.

한미FTA가 폐기되면 국가 안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당시 게리 콘 미국 백악관의 경제위원장이 대통령이 한미 FTA 파기에 관해 사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트럼프 책상에서 그 결재 서류를 훔쳤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한미 FTA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인데, 책상에서 서류를 빼낸 것만으로도 문제가 어쨌든 없어졌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서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네, 사실 절차적으로 올라가다 보면 쉽지 않은 일인데 어쨌든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앵커]

사실 한미FTA 문제는 우리나라로서도 굉장히 좀 중요한 문제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 서류를 치워서 그러면 문제가 바뀐 걸까요, 결과가?

[기자]

결과적으로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생각대로 사인을 했다면 우리 정부와 계속 그 문제를 더 길게 협의해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 한 달 뒤에 미국 합참의장에게 북한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계획을 좀 내봐라라고 해서 미국의 합참의장이 깜짝 놀랐다라고 주변에게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그런 얘기를 막 했군요, 자기 참모한테.

[기자]

그렇습니다. 또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틀 로켓맨이다"라고 하면서 서로 격한 말을 주고받았었는데, 미국의 참모들이 "김정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은 좀 삼가하는 게 좋겠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건 지도자 대 지도자, 남자 대 남자 그리고 나와 김의 대결이다"라고 계속 격한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는 사실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뒷담화가 많이 있었는데요.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초등학교 5~6학년 같다"라는 말도 했었다고 합니다.

[앵커]

3~4학년은 아니군요, 그래도.

[기자]

네. 한 5학년 정도로 봤고요.

또 존 켈리 비서실장은 지인에게 "우리는 지금 미친 동네에 와 있다. 왜 우리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비서실장의 직업이 내가 가진 직업중에 최악이다" 라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까?

[기자]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8개의 트윗을 보냈고, 조금 전까지도 하나 더 보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이 책 내용에 대해서 반박했고요.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나 또는 존 켈리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실제 부인한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혹시 작업하는 것 아니냐라고 계속 반박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반박을 했는데 하지만 이전에도 '화염과 분노'라는 책에서 백악관의 이면을 다뤘는데, 그 내용과 거기서 지적한 트럼프의 모습과 이번 책에서 지적한 모습이 일관되고, 또 밥 우드워드 기자가 나름 신뢰를 받고 있는 기자이기 때문에 타격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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