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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여가부 장관 "공용화장실 CCTV·비상벨 설치"

입력 2016-05-20 20:48 수정 2016-05-23 16:17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공간 찾은 강은희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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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추모공간 찾은 강은희 장관

강은희 여가부 장관 "공용화장실 CCTV·비상벨 설치"


강은희 여가부 장관 "공용화장실 CCTV·비상벨 설치"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생한 서울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에 대한 조치로 공용화장실 앞 폐쇄회로(CC)TV와 내부 비상벨 설치 등을 내놓았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20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조문한 뒤 향후 여가부가 내놓을 대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공용화장실 앞에 CCTV를 설치하는 조치가 이뤄질 것 같다"며 "현장에 오기 전에는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내용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느낀 건 모든 건물에 (CCTV를 설치)해도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며 "근본적인 대책은 함께 사는 사회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보듬고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파란색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후 3시45분께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강 장관은 아무 말 없이 추모 공간에 바쳐진 수백송이의 꽃과 애도의 메시지가 담긴 색색의 메모지를 응시했다.

현장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직도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약자나 장애인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착잡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어떤 조치를 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 둘러봤다"며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겠지만 모든 국민들께서 생명의 존엄함과 존중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 장관은 "여성혐오 범죄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직은 적절치 않다"며 "경찰에서 좀 더 정확한 프로파일을 한다고 하니까 살펴봐야 한다. 범인은 정신질환을 앓고있고 왜 그런지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성혐오 범죄'로 간주해 남녀 간 대립구도가 깊어지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여성혐오, 남성혐오를 지칭해 사회가 갈라지는 것은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다른 성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면 불행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여성을 노린 무차별 살인이 만연하던 여성혐오가 발현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온라인을 통해서 남성과 여성의 편가르기가 지속돼 온 것은 사실"이라며 "상대를 이해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 앞은 평일 낮임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많은 사람들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가 출구 벽면에 가까이 다가가서 다른 시민들이 남긴 메모를 읽었다.

지난 18일부터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글귀와 꽃을 남기면서 이 곳은 시민 추모 공간으로 변했다. 현재 10번 출구 일대에는 시민들이 남긴 '나는 살아남았다' '이런 세상을 만들어 미안합니다' 등 희생자를 위로하는 메모 수백 장이 뒤덮여 있다.

앞서 전날인 17일 강남역 인근 노래방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흉기로 살해됐고 범인은 "여성들로부터 무시를 당해서"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해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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