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고유정은 의붓아들이 숨지던 날 새벽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달라는 내용인데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전남편이 숨지기 전 친아들과 함께 놀이방을 찾아서 아들의 성을 현 남편의 성씨로 바꿔 적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이 살던 아파트 주민들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입주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제안받는다는 글에 고씨가 댓글을 남겼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을 만들어주고 바자회를 꼭 열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남긴 시간은 현남편 H씨의 5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되기 10시간 전입니다.
경찰은 고씨가 아이를 아끼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H씨/고유정씨 현 남편 : 그때는 다른 방에 있었기 때문에 저는 고유정이 뭘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수상한 행적은 또 있습니다.
고 씨는 지난달 18일 전남편과 친아들을 데리고 제주의 한 놀이방을 찾았습니다.
아들의 성씨는 숨진 전남편과 같은 강씨이지만, 방명록엔 현 남편 H씨의 성씨로 적었습니다.
고씨가 친아들을 재혼한 현 남편의 아들로 보이려고 한 것입니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남편이 양육비를 매달 보내준 것이 아니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양육비 송금 내역을 공개하고 고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