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어떻게든 성공하는 인물'…그의 경영인 자질·특성은

입력 2016-11-09 17:11

배타적 사교클럽 가입위해 회장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성공'
와튼스쿨 출신으로 과정보다는 결과 우선시하는 성향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배타적 사교클럽 가입위해 회장에게 거짓말까지 하며 '성공'
와튼스쿨 출신으로 과정보다는 결과 우선시하는 성향

'어떻게든 성공하는 인물'…그의 경영인 자질·특성은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가 내세운 경영인으로서의 자질과 특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때론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면서 원하는 사업을 철저한 계산에 따라 반드시 성공시키는, '어떻게든 성공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억만장자'이자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트럼프의 자산은 37억~39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는 그가 소유한 부동산투자개발그룹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TTO)'은 상장회사가 아닌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의 선거캠프는 지난해 7월 트럼프의 자산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했지만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 포츈 등은 이를 과장한 수치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현재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호텔과 골프장, 리조트, 카지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트럼프 타워, 맨하탄에 있는 트럼프월드타워, 전 세계에 있는 16개 골프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트럼프, '어떻게든 성공'하는 인물

워싱턴포스트지는 '허풍', '실패한 비즈니스', '진짜 성공'이라는 3가지 키워드로 트럼프를 묘사했다. 굴곡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성공했다는 말이다.

그는 감정이 아니라 철저한 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도박을 즐기는 것이 아닌 도박장을 소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유명한 도박도시 애틀랜틱시티에서 전망이 좋지 않은 대지 여러 필지를 시간을 들여가며 천천히 매입했다. 도박장 허가가 나오기 전까지 건물 공사도 느긋하게 진행시켰다.

이후 홀리데이 호텔그룹에서 트럼프가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대금과 건축하는 몇년 동안 입은 손해까지 지불하겠다며 동업을 하자는 제의를 했고, 트럼프는 이를 받아들였다.

혼자서 모든 위험을 떠안는 것보다 한 푼도 없이 절반만 소유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에서 였다.

고급 네트워크가 돈을 벌어준다는 사실도 알았다. 트럼프는 맨해튼에서 가장 인기 있고 배타적인 사교클럽 '레 클럽'에 가입했고, 그렇게 만든 인맥은 그가 지은 고급 부동산을 구매하는 고객이 됐다.

가입 방법도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클럽 회장에게 보내줄 것이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서야 회장을 만났고 가입 승낙을 얻어냈다.

철저한 성과주의자이기도 하다.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관리인을 고용할 때 도덕성보다는 성과를 봤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부동산 매니저가 빼돌린 돈이 1년에 5만 달러 정도는 되는 것으로 추측했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해 그를 해고하지 않았다.

트럼프의 이력을 보면 그는 확실한 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다. 또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며, 어떤 일이건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극단적 보수주의자인 동시에 국수주의자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만큼 국제관계, 세계질서 등 여러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억만장자 됐나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부동산 중견 사업가였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인 어머니 메리 애니를 부모로 두고 있는 트럼프는 미국 뉴욕주 뉴욕시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뉴욕군사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트럼프는 뉴욕에 있는 포덤대학교에 입학해 2년을 다닌 뒤 미국 명문대학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로 편입해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부동산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길을 따른 트럼프는 1971년에 경영권을 받으면서 사명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으로 바꿨다.

그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10년 뒤인 1981년에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무일푼으로 억만장자가 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1970년대에 2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100만 달러(현재가치 680만 달러)를 빌려 사업을 했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는 이를 현재의 자산 규모에 비해서는 '푼돈'이라고 표현했지만 적어도 그는 '금수저' 이상의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호텔과 골프장, 고급 콘도미니엄, 리조트, 카지노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하기 시작하면서 큰돈을 모았다.

위기도 있었다. 지금까지 그는 6번의 부도를 낸 전력이 있다. 1980년대 후반 트럼프는 플라자호텔과 항공사 이스턴셔틀을 매입하는 등 부동산이 아닌 호텔과 항공 사업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가 모두 파산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재산은 거의 축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은 "트럼프가 많은 비즈니스를 했지만 모든 것들이 챕터 11(파산보호신청)으로 종결됐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는 1995년 9억1600만 달러의 손실을 신고해 18년간 연방소득세를 면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지지자들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절세를 한다는 것은 세법 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반증이고, 어떤 정책을 세울 때 이같은 허점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그의 실패 역시 현재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아닌 장점으로 보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