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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로 황금사자상 품은 김기덕…아리랑으로 화답

입력 2012-09-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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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습니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우리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불편한 현실을 그려내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기덕 감독과 수상작 '피에타'를 정종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껏 멋을 낸 사람들 사이, 개량 한복을 입고 선 52세 한국 남자.

수상 소감 대신 아리랑을 열창한 김기덕 감독은 한국 영화의 이단아입니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중졸 학력으로 공장을 전전했습니다.

영화 '피에타' 속 청계천 뒷골목은 그가 가방 대신 짐을 짊어지고 다녔던 곳입니다.

해병대 제대 후 건너간 프랑스에서 예술가 김기덕의 삶이 시작됩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서른여섯이던 1996년 첫 영화 '악어'를 연출합니다.

그로부터 16년, 그는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의 자리에 섰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수상작 '피에타', 그의 열여덟번째 작품입니다.

채권 추심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 주인공 '강도'.

그의 내면은 유아기에 머물러 있습니다.

어느날 엄마라는 여자가 찾아와 용서를 구하지만, 둘 사이의 혼란은 깊어지고 점차 잔인한 비밀이 드러납니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피에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구원의 문제를 다룹니다.

자본주의가 망쳐놓은 인간 관계의 처절함을 적나라한 화면과 절규로 풀어내는 영화 '피에타'.

베니스는 최고상으로 답했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한국영화 문법에서 벗어난 김기덕 감독은 늘 논쟁의 중심이었습니다.

1998년 세번째 작품 '파란 대문'이 베를린영화제의 초청을 받습니다.

외국에서 먼저 알아준 것입니다.

2003년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국내 영화제를 석권하면서 국내에서도 인정 받습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감독상을, '빈집'으로 베니스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다른 두 작품으로 세계 3대 영화제 감독상을 휩쓴 김기덕 감독은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자신 만의 색을 잃지 않은 채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른 김기덕 감독.

벌써부터 베니스 이후의 작품들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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