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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 전 대통령, 내일 소환조사…검찰 히든카드는?

입력 2017-03-20 17:56 수정 2017-03-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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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첫 전직 대통령 조사가 이뤄질 서울중앙지검은 막바지 소환 준비에 한창인데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는 한 번에 끝내기로 한 만큼, 핵심 쟁점에 대한 질문도 압축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20일) 야당발제에서는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목전에 둔 검찰 상황을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2017년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은 사실상 피의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실로 바뀝니다. 오늘 밤 9시까지 청사 내 차량과 직원들은 청사를 나가야합니다. 내일은 박 전 대통령 외 다른 피의자와 참고인 소환 조사는 자제해야합니다.

청사 서쪽 출입문은 걸어 잠그고 언론사들은 '드론 취재'도 해서는 안 됩니다. 중앙지검에 소환되는 첫 전직 대통령인 만큼 보안과 경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오전 9시 30분까지 청사에 도착해야하는데요. 세 가지의 이동 경로가 예상됩니다. 우선 역삼역-강남역 등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 라인이 가장 유력합니다. 지하철 9호선인 선정릉역-언주역 구간을 지나는 루트도 있습니다. 아니면 강남구청역-학동역 등 지하철 7호선 라인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퇴거 때처럼 예상을 벗어날 수도 있는데요. 어느 경로로 가든 삼성동 자택에서 중앙지검까진 5~7km에 불과해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때문에 출근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9시 반이 임박해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의 시선을 가정해봤는데요. 차에서 내린 뒤 이렇게 몇 걸음을 걸으면 포토라인이 있습니다. 잠시 멈춘 다음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이어 몇 걸음 더 걸은 뒤 중앙현관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청사에 들어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갑니다. 이영렬 중앙지검장 또는 노승권 1차장과 간단한 티타임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입니다.

이후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됩니다. 장소는 특수1부가 있는 10층 영사녹화조사실이 유력합니다. 스크린도어와 철문을 거처야하기 때문에 보안 유지에 적격입니다.

검찰 실무메뉴얼에 따르면 피의자 신문에선 호칭은 '피의자'로 하도록 돼 있습니다. 다만 전례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 또는 '전 대통령' 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큽니다.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2월 22일) : 노무현 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 저는 저런 말 한 적 없습니다. 제가 지금 저런 말 했다고 지금 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런 말 한 적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이 아니었습니다.당시 우 전 수석은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했다고 합니다. 다만 변호인으로 입회했던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우병우 중수1과장에 대해 "오만하고 건방졌다"라고 기억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조사에 투입될 주임검사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1부장입니다. 특수본 1기때부터 한 부장은 출연금 모금 의혹, 이 부장은 기밀문서 유출을 수사했습니다. 특히 한 부장은 최순실 첫 공판에서 "대통령이 최씨와 공범이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최씨와 공범-공모 관계에 있다는 건 검찰 특수본과 특검 수사는 물론 헌재 탄핵 심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이영렬/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지난해 11월 20일) : 대통령에 대하여 피고인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의 여러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박영수/전 특별검사 (지난 6일) :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하여 이재용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사건입니다.]

[이정미/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난 10일) : 안종범에게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 원을 출연 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 원을 출연 받아 재단법인 K스포츠를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13가지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검찰이 준비한 질문 100쪽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면조사는 한 번에 끝낼 계획인 만큼 가장 죄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뇌물수수"부터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지난 주말 SK와 롯데그룹 관계자를 불러 재단 출연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추궁하는 등 뇌물죄 입증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와함께 검찰이 말한 차고 넘치는 증거 중 하나. 바로 대통령의 지시를 적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입니다.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지난달 22일) : 개별 면담 후에 대통령께서 주로 오후나 저녁쯤 오늘 있었던 개별 면담에서의 대화 내용을 요약해서 말씀을 주로 해주시는데 그 과정을 제가 그대로 단순히 보통 그냥 적습니다.]

특히 특검이 추가로 확보한 수첩 39권은 그동안 언론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수첩공주에 맞서는 검찰의 히든카드, 바로 '안종범 수첩'일 거란 관측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입니다. < 박근혜 내일 소환, 검찰 히든카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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