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검찰, '귀국 후 사의' 이석채 회장 수사 속도

입력 2013-11-03 22:27

이르면 금주 중 소환 가능성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르면 금주 중 소환 가능성

이석채 KT회장이 3일 아프리카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데 이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회장 배임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휴일인 이날에도 출근해 KT 계열 사옥과 임직원 자택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한 뒤 이르면 이번주 KT 임직원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이 회장의 배임 혐의 뿐만 아니라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KT본사와 서울 서초·광화문사옥, KT OIC(전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이 회장 자택 등 16곳을, 같은달 31일 KT 분당·광화문·서초사옥과 김홍진 G&E부문 사장, 김일영 사장, 권모 비서실장 자택 등 8곳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또 최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와 형사부에서 검사 3명을 보강하고 대검찰청에 자금추적 전문수사관을 지원받는 등 수사팀을 확대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스마트몰 사업을 강행해 막대한 손해를 입고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현 KT OIC)와 사이버MBA를 KT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KT가 2010~2012년 일부 사옥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KT는 사옥 39곳을 감정가의 75%만 받고 특정펀드에 넘겨 회사와 투자자에게 869억원의 손실을 떠안기고, 매각한 사옥에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주변 시세보다 높은 임대료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회장이 임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한 뒤 이 중 일부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KT 사내이사 3명은 2009년 취임 당시 4억여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최근 20억원 이상으로 대폭 올라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임금 중 일부를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스마트애드몰사업과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MBA 사업 등과 관련해 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달 10일에는 KT사옥 헐값 매각과 관련해 추가 고발했다.

한편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지난 2일 귀국한 이 회장은 하루 만인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