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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하 재보선 투표율…'독특한' 인물 없어서?

입력 2013-10-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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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하 재보선 투표율…'독특한' 인물 없어서?


10·30 재보궐선거가 33.5%라는 기대 이하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마무리되자 그 원인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결과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의 최종투표율은 32.0%(선거인 18만9817명 중 6만647명), 포항 남·울릉 재선거 투표율은 34.9%(선거인 21만156명 중 7만3429명)로 평균 투표율은 33.5%였다.

이 투표율은 서울 노원병 등 3곳에서 열린 지난 4월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최종투표율인 41.3%에 비해 7.8%포인트 낮은 수치다. 아울러 33.5%는 3개 선거구에서 열렸던 2011년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투표율인 43.5%에 비해서도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중앙선관위는 이번 투표율이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화성갑과 포항 남·울릉의 경우 전통적으로 선거 열기가 뜨겁지 않았고 투표율도 높지 않았던 지역이었던 탓에 중앙선관위 내부적으로는 33.5%보다 더 낮은 수치를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30%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월 재보선 때부터 도입된 사전투표제도 덕이라는 게 중앙선관위의 시각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같은 화제의 인물이 출마하지 않은 점 역시 투표율 저조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지난 4월 재보선 당시에는 '새정치 바람'을 일으키던 안 의원이 3개 선거구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함으로써 평균투표율을 견인했다는 게 중앙선관위의 분석이다.

그에 비해 이번 재보선에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될 수 있는 '독특한' 인사가 출마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못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 밖에 국정감사 도중에 재보선이 치러지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이 분산된 점도 투표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번 국감에서는 국정원에 이어 군 사이버사령부와 국가보훈처까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폭발력 강한 의혹이 제기돼 재보선은 대중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조용한 선거'는 사실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이기도 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등 정치적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측은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의 선거 현장 방문을 최소화한 채 연예인과 유명 스포츠계 인사 등을 주축으로 선거유세를 했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전략에 맞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화성과 포항 현지에 당 지도부를 투입해 분위기를 띄우려 했지만 2곳 모두 새누리당 텃밭인 탓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화성갑에서는 서청원이란 정치거물이 등장하면서 당선 경험이 없는 나머지 후보들과 일종의 '미스 매치' 현상이 나타나면서 선거전 시작 전부터 유권자들이 흥미를 잃은 면이 없지 않았다.

아울러 소규모 총선급으로 예상했던 이번 재보선의 규모가 축소된 것도 투표율 하락에 한몫했다.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들의 판결을 대거 미루면서 재보선 판 자체가 쪼그라들었고 정권심판이란 기존 재보선의 의미도 덩달아 축소돼버린 측면이 없지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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