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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아 찍지 마! 막아 막아" 둔촌재건축단지, 취재진을 막아라?

입력 2018-06-04 14:47 수정 2018-07-19 14:22

학교 주변 공사차량 진·출입로 문제로 주민과 갈등 중
취재진이 인근에 들어서자 현장 보안 업체가 물리력 행사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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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공사차량 진·출입로 문제로 주민과 갈등 중
취재진이 인근에 들어서자 현장 보안 업체가 물리력 행사
진실의_방아쇠를_당겨라 | 탐사보도스토리_트리거


"아이 씨 찍지 마시라고요", "막아! 막아"

지난달 18일, 인근 학부모들 간의 갈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았습니다. 건장한 남성 4명이 다짜고짜 취재진을 막아섰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서 고용한 보안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화할 틈도 없이 카메라를 가리고 기자를 밀쳤습니다. 취재진이 서있던 곳은 국유지로, 촬영을 막을 법적 근거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수준의 재건축 단지입니다. 갈등은 시공사들이 한산 초·중학교, 동북 중·고등학교 근처에 재건축 공사차량 진출로를 계획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학부모들은 계획대로 공사가 시작될 경우 약 5년간 아이들이 각종 폐기물과 대형차량들과 함께 등하교해야 한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 바라는 건 단 하나였습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학부모들은 관할 구청과 재건축조합, 건설사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묵부답입니다.

건설사 측은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량 진·출입로를 바꿀 경우 사실상 공사가 불가능하다며, 안전에 대한 보강책을 만들어 학부모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우리의 의견을 듣는 시늉만 하는 것 같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결정을 바라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불안해했습니다.

조합 측은 "보안 업체 직원들이 젊은 친구들이라 잘 모르고 그런 것"이라며 취재를 막으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 카메라를 막아서고, 물리력을 행사하면서까지 그들이 가리려고 했던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영상을 통해 긴박했던 취재현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취재 : 김도훈, 최무룡 / 기획 : 정나래 / 제작 : 유덕상, 김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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