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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구연구소 "사드 배치시 북·중 혈맹 복귀" 경고

입력 2016-08-09 20:27

중국 측 사드 관련 전문가 다수 참석

방중 의원들 "한중관계·북핵문제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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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 사드 관련 전문가 다수 참석

방중 의원들 "한중관계·북핵문제 등 논의"

[앵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6명이 방중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8일)는 중국 측이 탐색전을 벌인 걸까요. "한중 두 나라가 소통이 부족했다.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낸 수준에 그쳤는데, 오늘 등장한 전문가들은 사드 반대 논리를 강하게 제기했다는 정황이 곳곳에 드러납니다.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신 특파원, 오늘 의원들이 토론회를 가진 판구연구소는 어떤 곳이고, 어떤 인물들이 나왔는지를 살펴봐야 발언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겠군요.

[기자]

2014년 설립된 판구연구소는 중국 내 싱크탱크의 강자로 특히 국제관계에 특화됐습니다.

참석자 중엔 리빈 칭화대 교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리 교수는 사드 엑스밴드 레이더 대신 탐지 범위가 떨어지는 그린파인 레이더 설치를 대안으로 제안하는 칼럼을 국내 매체에도 쓴 핵물리학의 권위자입니다.

주최측은 기자실에 리빈 교수의 해당 칼럼을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한반도와 미중관계 이론가, 장성 출신 등 사드 관련 전문가가 투입된 모양새였습니다.

[앵커]

이 정도 수준의 토론자가 나왔다면 사드 관련 언급이 제법 나왔다고 봐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오늘 토론회 이후 나온 공동발표문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양측은 작금의 한중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중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이 세 줄이 전부였습니다.

두 나라 언론에 각 30분씩 예정됐던 질의응답도 생략됐습니다.

[앵커]

내용보다는 그냥 제목만 나열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데, 사실 사안이 사안인만큼 공식적으로는 알맹이 없는 그런 결과물만 내놓은, 즉 제목만 내놓은 것 같습니다. 근데 그걸 그대로만 받아들일 것이냐. 사실 논의 과정에서 민감한 내용이 있었다고 봐야 되겠죠.

[기자]

양측은 토론 내용을 재정리해 각각 상급 채널에 보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민주 의원은 지도부에, 판구연구소는 외교 채널로 보고한다는 의미일 겁니다.

오늘 토론회는 잠시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리빈 교수의 '레이더 교체론' 등 기술적 부문이 제기되자 한국 의원단이 잠시 휴식을 취하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사드체제 대신 중국 측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레이더 등을 놓고 격론이 오갔음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한 전문가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할 경우, 중국이 북한과 혈맹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경고성 발언을 했습니다. 신동근 의원이 전한 내용인데요. 현재 북중간에는 북핵 실험 등으로 소원해진 양국의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 더민주 의원단의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의원들은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변화되는 한중 문제, 북핵 문제, 중국 언론 매체의 반한 감정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비전문적인 기술적 분야의 토론은 최소화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중국 언론이 한국 의원들의 방중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좀 달랐습니까.

[기자]

중국 기자들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어제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토론회장엔 환구시보와 신화통신 등 7~8개 매체의 기자 십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중국 CC-TV를 제외한 유력 매체 일부가 관심을 표명한 셈입니다.

내일 중국 매체들이 내놓을 논조가 한국 의원단의 방중을 바라보는 중국 당국의 시각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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