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회장이 소유한 여러 가지 재산 가운데 자신의 이름으로 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두 복잡한 거래를 통해 차명 또는 자녀이름으로 돌려놨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유병언 타운'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고급 주택가입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정원이 잘 가꿔진 2층 주택과 그 뒤로 비닐하우스 네 동이 보입니다.
이곳의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주택 4채와 밭이 있는 18필지 9천 6백여㎡가 유 전 회장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공시지가로만 56억 원에 달합니다.
[이웃 사람 : 유병언 씨 집이에요. 계속 살고 일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먼저 주택은 원래 유 전 회장 소유였지만 여러 차례 소유권 이전 끝에 결국 유 전 회장 장남 몫이 됐습니다.
이곳 땅들은 유 전 회장 동생 명의로 소유권이 오가다가 최근 한 영농조합으로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이 영농조합은 유 전 회장이 세운 경기도 안성의 수련원 일부 땅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세모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역삼동 빌딩 세 곳도 명의는 계열사로 돼 있지만 차명 의혹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토지 면적은 3,300㎡ 공시지가로만 415억 원에 이릅니다.
외견상 세모와 관련된 부동산 어디에도 유 전 회장 이름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래 과정에서 보듯 대부분 차명일 뿐 실제 소유는 유씨나 자녀들일거란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