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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형 해킹사고…정보통신 수출 먹구름

입력 2013-03-24 09:37 수정 2013-03-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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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해킹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정보통신(IT)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정보통신업계 전문가들은 2009년 7.7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 2011년 3.4 디도스 공격과 농협 해킹, 3·20 APT(지능형지속가능위협)공격 등 잇따른 대형 해킹사고로 IT수출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IT 강국'으로 알려진 우리나라가 정보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국제적인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관계자는 "지난 20일 KISA아카데미에서 정보보안 관련 교육을 받던 르완다 정부 공무원들이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마비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크게 동요했다"면서 "전산망이 마비된 원인과 대책을 따져 물었다"고 말했다.

르완다 공무원들은 KISA의 정보보호 운영 노하우를 배우러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KISA와 KT가 르완다 정부와 맺은 약 200억원 규모의 국가 정보보호 관제센터 구축 계약에 따른 것. 이 계약에는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해 인터넷 침해사고대응체계(CSIRT)·공인인증체계 구축도 포함돼 있다.

특히 관제센터 구축에 참여하는 정보보안 관련 업체들이 적잖아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을 강타한 사이버 테러의 불똥이 튀기면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관제센터 설계·구축, 유지보수 등을 맡고 있다. 보안업체 안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컨설팅·솔루션 업체 아이커머, 보안인증 업체 한국정보인증 등도 관제센터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들도 잇따른 해킹 악재에 불똥이 튈까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 IT서비스 업체들은 올해부터 전자정부(웹 기반 행정서비스)등 공공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데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정체되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IT서비스 업체는 발달된 IT기술로 제어해야 하는 해외 원전사업 등에 진출해 있고, 제조업체는 스마트폰, TV 등을 해외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면서 "(잇따른 해킹 사고로)한국의 보안이 약하다는 인식이 퍼지면 IT강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는 물론 기업의 해외 사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임 원장은 "이번 사이버 테러를 계기로 정부와 사회 모두 '보안은 기본 인프라'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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