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최순실 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시사 저널이 어제(23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최씨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 비서관 회의 내용을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세세하게 챙기고 지시했습니다.
먼저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대통령 주재 수석 비서관 회의에 대해 사실상 지시를 하는 최순실 씨입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월요일에 대수비 있지요? (예, 예, 그렇습니다) 대수비 때 보고는 안 받고 지시만 한다는 게 신문에 났다는데 (예.) 외둘러서 모든 수석들이 이렇게 각 실에서 온 것을 내가 보고 있고 실질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이런 대목을 하나 넣으세요.]
대통령의 일정도 사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거는 안 가는 걸로 하면 되지? (지금 뭐 안가시는 걸로 돼 있고요. 가시는 걸로 이렇게 지금 변경하시는 것인데요.)]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어떤 입장을 전달할지도 최씨는 개입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예산이 풀리지 않으면 지금부터 해 가지고 하지 않으면 이 예산이 지금 작년 예산으로 돼서 특히 새로운 투자법이나 국민 그거를 못 하게 되는데 이거를 본인들이 요구한 거 들어 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거는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제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뭐 이런 식으로 좀 하세요.]
해외 연설문에도 거침없이 손을 댔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맨 마지막에 그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맨 마지막에요? 근데 그 저기 뭐야 제갈량 있지 않습니까. 제갈량 그 구절을 그냥 그 부분을 중국어로 말씀하시면 어떨까 싶은데요. 쭉 가다가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아니, 마지막으로 그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미래를 끌고 갈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저기 인적 교류, 문화와 저기 인문 교류를 통해서 더 넓은 확대와 가까워진 나라로 발전하길 바란다. 여러분의 그 저기 그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길 기원한다. 그러고 감사한다, 이렇게 해서…]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를 향한 주문도 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리고 그 저거 있잖아. 그 관련 그거 안 된 거. 그거 몇 가지만 고쳐서 써요. (근데 선생님, 그 정홍원 총리한테 다 얘기를 해서…그게 또 똑같은 거…) 아니, 그래서 그건 꼭 해 줘야 된다고 그거는…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드린다고…]
유민봉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일단 또 그 유민봉 수석한테 한번 좀 준비를 하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예. 그렇게 해 보라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