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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태경 교수 "강력한 여진, 또다른 지진 유발 가능성 있어"

입력 2016-09-19 22:21 수정 2016-09-1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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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태경 교수가 연결된 것 같은데요. 잠깐 좀 연결하겠습니다. 홍 교수님, 다시 연결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자하고 이야기 나누는 사이에 조금 궁금한 것이 생겨서요.

진원지가 지난번에 8km, 9km에서 11km로 내려간다는 것이 그러니까 경주 남남서쪽 11km까지 내려가는데 진원지가 이렇게 이동해가는 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일단은 쪼개진 단층은 추가적으로 쪼개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쪼개졌기 때문에 유동하기가 굉장히 쉬운 상태거든요. 그러면 지진이 발생하는 곳은 아직도 채 쪼개지지 않은 것이 쪼개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진은 본진을 기준으로 해서 양옆으로 확장해가는 추세로 여진이 분포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층의 끝단에만 집중되지는 않고 심지어는 본진이 발생한 그 자리에서도 여진이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굉장히 광범위한 형태로 이렇게 퍼져나가는 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상례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음 진원은 또 바뀔 수도 있다, 당연히 그런 얘기가 되는 것이고요?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그렇죠. 점점점 바깥 부분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그것이 위치로 옮겨가면서 쪼개진다고 지금 표현을 하셨는데 조금 아까 또 나왔던 얘기가 뭐냐 하면 다른 단층에도 영향을 끼쳐서 그 다른 단층에서 새로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배제할 수가 없고요. 제가 앞서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본진 자체가 워낙에 컸기 때문에 그 본진에 의해서 풀린 힘이 주변에 여러 단층에 추가적으로 쌓였거든요. 그 가운데 일부 단층이 활성단층이라면 이 추가적으로 쌓인 응력에 의해서 지진을 발생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본진에 의해서 추가적인 이 힘이라는 것은 사실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기존에 그 단층에 쌓인 힘이 워낙에 높은 상태라면 이것이 방아쇠를 당기는 효과로 작용하게 되거든요. 그로 인해서 또 다른 큰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이 좀 불안하군요. 그리고 진원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질문드리겠습니다. 지난번에 본진의 경우에 일본 기상청 쪽에서는 36km라고 했거든요, 땅밑에. 우리 기상청은 그걸 아직 공식 발표 안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질자원연구원 쪽에서는 한 16km 정도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20km가 차이가 나는데요.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일단은 우리쪽 결과가 훨씬 신뢰도가 높다고 생각이 되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측정한 관측소는 지진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이런 자료를 활용하게 될 때는 우리가 분석 결과에 오차가 포함된다 하더라도 일시오차와 깊이오차가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서 일본에서 활용하는 데이터는 일본 열도에 분포된 지진계로 활용하기 때문에 그 가운데 지각 속도 구조에 따라서 굉장한 큰 오차를 포함할 수 있거든요. 더군다가 이 40km라고 발표한 일본 발표는 그게 이제 우리가 지질학적으로 보면 맨틀에 해당하는 깊이인데 이곳에서는 판 환경에서는 지진이 발생하기 불가능한 위치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는 사실 다른 결과라고 보이고요.]

[앵커]

그런데 맨틀 깊이도 지역에 따라서 좀 다르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맨틀의 평균 깊이가 한 35km 내외로 측정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40km라면 분명히 맨틀에 해당되는 깊이인데 이 깊이에서는 온도압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진이 유발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아까 저희가 자막으로 기상청에서 14km 진원지를 얘기했다고 했는데 이것은 이번 여진의 진원 깊이입니다. 14km 그리고 지난번 본진에 대한 진원 깊이는 아직까지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 교수님,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는데 불안해하시는 게 맞죠?

[홍태경 교수/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 네, 여진도 규모가 작더라도 이번 여진이 결코 작은 수치는 아니지만 사실 빈발하게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여진이 지속되다가 그간 피로도가 쌓인 건물의 추가피해를 주거나 붕괴되는 위험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부담이 커지는데요. 또 그뿐만 아니라 또 다른 큰 지진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동반해서 상승하기 때문에 걱정이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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