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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자의 반 타의 반" "몽니"…고 김종필이 남긴 어록

입력 2018-06-23 21:10 수정 2018-06-2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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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토요일 < 비하인드 뉴스 > 정치부 안지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지현 기자, 첫번째 키워드부터 한번 볼까요?
 

[기자]

먼저 < 자의 반 타의 반 > 입니다.

[앵커]

역시 오늘 별세한 김종필 전 총리가 남긴 유명한 말 중의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김 전 총리는 생전에 '달변가''어록 제조기'로 불릴 만큼 유명한 말을 많이 남겼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저 '자의 반 타의 반'인데요.

지금은 원래 있었던 말처럼 익숙한 표현이지만, 김 전 총리가 이 말을 처음한 것은 무려 1963년입니다.

공화당 창당 과장에서 불거진 의혹 때문에, 대표로 '귀양살이'를 가듯 외유를 떠나게 됐을 때 기자들에게 남긴 말입니다.

이후 이 표현은 정치권에서 2인자의 처세를 상징하는 말이 돼버렸습니다.

[앵커]

지금 일상어 같지만 사실은 김 전 총리가 먼저 했던 이야기였던 용어. 이거 말고도 또 다른 게 있죠.

[기자]

다른 용어로는 몽니가 있었습니다.

몽니는 '음흉하고 심술궂게 욕심을 부리는 성질'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데요.

1998년 김 전 총리가 DJP 연합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내각제 개헌 약속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지키지 않으면 어떨까, 어쩌나 이런 우려를 하다가 이 말을 한 건데요.

해당 발언 보면 "때를 맞춰야 하고 그러고도 안 될 때는 몽니를 부리는 것" 이렇게 얘기를 해서 이후에 널리 쓰이게 된 말입니다.

[앵커]

지난 시대에 우리 정치를 되짚어볼수 있기 때문에 오늘 앞서도 소개했고 이제 비하인드 뉴스에서도 한 번 더 다뤄보는 건데요. 이런 것 말고 또 이제 어떤 상황을 정리하는 촌철살인 발언 같은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기자]

그래서 몇 가지 사례를 가져와봤습니다.

우선 "서리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슬금슬금 녹아 없어지는 것" 이런 말이 있었는데요.

1998년 6월 당시 '총리 서리'로서 자신에 대한 공식 임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 같이 발언해서 말문을 막아버린 적이 있었고요.

[앵커]

서리라는 것에 대해서 중의적으로 얘기를 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2001년에는 당시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향해서 '서산의 지는 해다' 이렇게 흘러간 정치인 취급을 하자 한 말이 있었습니다.

'서쪽 하늘' 그러니까 '해가 지는 서쪽 하늘이 황혼으로 벌겋게 물들어갔으면 한다' 라는 취지의 말로 응수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또 이제 기억에 남는 게 2015년 부인 별세 때인 것 같습니다. 빈소를 지키면서 찾아오는 정치인들에게 좋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서 이른바 '훈수 정치' 또 많이 이야기가 됐었죠.

[기자]

당시에 많은 정치인이 이곳에 왔었는데 마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문을 왔을 때 의미심장한 말을 한 게 있었습니다.

이 발언은 직접 들어보시죠.

[김종필/전 국무총리 (지난 2015년 2월22일) :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

[앵커]

결과적으로는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 전에 새겨들었어야 할 그런 훈수가 된 셈이군요.

다음 키워드 한번 볼까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 올케 공천 > 입니다.

[앵커]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계속 논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올케를 그러니까 공천을 했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친인척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구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마포구 의원의 정의경 당선인인데 이은재 의원의 올케였습니다.

그런데 정 당선인에게 공천을 준 한국당 서울시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이자 심사위원 중 1명이 바로 이 의원인 게 알려지면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앵커]

친인척이 직접 심사에 나선 건데 어떻습니까? 자유한국당 당규상으로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규를 찾아보니 분명히 관련 조항이 있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공천위원은 공천 신청자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에 있는 경우 당의 신청자의 심사에서 제척한다"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사실상 심사에 참여했지만 정 당선인과의 관계를 공관위에는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이나 이 의원 측에서 이에 대해서 해명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해명을 했습니다.

저희가 서울시당 관계자랑 통화를 해 봤는데요.

"홈페이지에 해당 글이 제보가 올라왔었는데 이 제보가 올라왔을 때는 문제를 파악했지만 이미 공천이 끝난 상태여서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또 이 의원은 해당 기사에서 "왕래가 거의 없었던 사이였다" 이렇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 당선인은 이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구병에서 또 여성 의원의 부위원장을 맡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추가 해명을 듣기 위해서 이 의원에게 여러 차례 연결을 했지만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상태였고요.

다만 의원실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과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라도 분명히 확인을 해 봐야 될 부분인 것 같군요. 다른 당에서는 이에 대해서 어떤 반응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해당 이번 논란에 대해서 논평을 냈는데요.

이은재 의원이 속한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국민 앞에 사과해라"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비하인드 뉴스 >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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