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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입지 발표 후유증 예고…지역갈등 '불씨' 활활

입력 2016-06-20 20:36 수정 2016-06-20 22:11

"가덕도 선정 안 되면 모든 것 동원…"
"신공항 백지화-김해공항 확장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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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선정 안 되면 모든 것 동원…"
"신공항 백지화-김해공항 확장론 안 돼"

[앵커]

영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 이건 여권이 자중지란인 또 하나의 이슈입니다. 이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 결과가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오늘(20일), 서울에 올라와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행기가 산으로 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면서 가덕도가 선정되지 않으면 모든 것을 동원해서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서 대구와 경북 등 4개 지자체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신공항 백지화나 김해공항 확장론 등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예정대로 입지를 이달 안에 선정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공항을 어디로 정하느냐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에 못지 않은 난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공항이 들어섰을 경우에 기존에 있는 대구와 울산, 김해공항의 처리 문제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 파고들수록 난제인 것이 바로 영남권 신공항인 셈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가덕도의 명분은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허브공항입니다.

부산은 포화상태인 이곳 김해공항은 그대로 둔 채, 신공항을 인천처럼 국제선과 환승여객을 담당하는 공항으로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인천과 김포같이 역할을 분담해 심각한 과밀현상을 해결하고 기능을 특화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와 경북, 울산, 경남은 영남권 관문공항으로서, '1시간 내 접근 가능한 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이 때문에 신공항 위치가 결정된 뒤 기존공항 활용에 대한 입장도 판이합니다.

일단 밀양에 신공항이 생기면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은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남권의 항공수요를 결집시키지 않으면 유령 공항, 적자 공항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신공항도, 기존 공항도 잃게 될 부산의 민심은 폭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된 뒤 김해공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항공 수요를 나눠가지게 되면 공멸할 우려가 큰 탓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 김해공항만 확장하는 편이 더 낫다는 신공항 무용론까지 나옵니다.

반대로 가덕도로 결정나, 대구공항이 존치된다면 공항 폐쇄 후 K2 군사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뒤 이 지역을 개발하겠다는 대구시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도심에 가까워 민원이 끊이지 않는 항공기 소음피해를 해결할 여지도 사라집니다.

이래저래 신공항 입지가 발표된 뒤에도 기존 공항 처리 문제는 지역갈등의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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