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김만흠 "여론조사 때 20대라고 나이 속이라고…"

입력 2015-09-01 21:09 수정 2015-09-01 22: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선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는 탈락한 후보들의 문제 제기로 선거가 끝나면 늘 말썽이 되어오던 이슈이기도 합니다. 경남 양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가 아닌 조작의 흔적이 다분해 보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마저 갖게 하고 있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을 전화로 연결해 여론조사 문제의 실상을 좀 파고들어 가 보겠습니다.

김만흠 원장님, 나와 계시죠?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보도를 접하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떻게 한 회사로 여론조사 전화가 16통이 계속 한꺼번에 갈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여론조사라는 것이 가능하면 다양하게 의견을 모아야 되는 것인데 이렇게 한 회사에 16통이 갔다, 이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연입니까, 아니면 이런 조작이 흔히 있을 수 있는 겁니까?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지금 그 리포트에 따르면 양산시에 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짐작건대 상당수가 그 회사 쪽으로 착신전환이 된 결과가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아시다시피 그 지역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여론조사를 대상으로 했던 응답자하고 실제 전화한 응답자하고 똑같은 걸 전화를 통해서는 알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또 누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착신전환을 했고 아마 회사 쪽으로 착신전환을 해서 그쪽으로 여러 전화가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마치 무슨 깔때기처럼 그렇게 해서 모아서 전화를 다 받았다, 이런 얘기가 돼버리고 마는데.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그렇습니다.]

[앵커]

어제 저희가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마는 그 회사가 바로 지금 현 시장의 아들의 회사라고 한단 말이죠. 그래서 더 문제가 된 건데. 또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양산시장 선거의 문제만 오늘 얘기하는 건 아니니까요. 선거 때마다 돈을 얼마 주면 여론조사 전화번호를 넘긴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까?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그 전화 여론 조사로 경선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직원들은 그걸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도 생각하고 있고 또 반대로 경선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런 착신전화를 얼마나 준비할 것인가라는 것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개 두 가지 방식으로 착신전화 사전전화들이 도입이 되는데요. 하나는 이미 지금 예를 드시는 것처럼 그쪽에 전문 브로커 같은 사람들이 착신전환용 전화번호, 그 지역인의 이름으로 된 전화번호를 많이 준비를 해 놓고 그것을 거래하는 방식이 하나 있겠고요. 또 다른 하나는 후보자가 직접 단기적으로 지역민의 이름으로 여러 전화번호를 설치해서 그 설치를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도 선거운동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착신전환을 시키는 그런 방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예를 들면 여론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이거 말고도 또 있습니까?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우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 요즘은 ARS 방식을 합니다마는 과거에 질문방식으로 했을 때는 조사자의 지분 방식에 따라 왔다 갔다 할 수 있고요. 그다음에 후보 간의 경선 갈 때는 누구를 어떤 것을 중심으로 소개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죠. 현직 중심으로 소개할 경우에는 현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유리한다거나 이런 게 있고요. 그래서 그 후보자를 소개하는 방식에 문제가 하나 있겠고요. 그다음에 이미 논란이 됐습니다마는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는 지역민의 유권자에 대한 제보를 맞춰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20대 몇 명, 30대 몇 명, 이렇게 돼 있는데 대개 여론조사에 응답하다 보면 과거에 집에 있는 고연령층들이 많이 받게 되죠. 그래서 그쪽이 차버리니까 응답자들에게 자기들한테 우호적인 사람들 아니면 전문적인 선거운동원들에게 나이를 속여서 응답하라고 하죠. 본인은 50대인데 50대는 이미 꽉 차 버려서 50대라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지 않겠습니까? 2, 30대를 구하려고. 그래서 이미 50대는 찼으니까 지금은 2, 30대가 남아 있으니까 본인을 20대라고 소개하라고, 이런 방식으로 한다든가.]

[앵커]

그건 완벽한 조작에 속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그래서 전화여론 조사방식이 실제 응답자하고 원래 유권자하고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이죠. 그래서 실제 지역주민의 여론을 반영한 여론조사냐 이걸 확인하기가 어렵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만 들어봐도 도대체 이런 종류의 여론조사의 어떤 신빙성이 있는 것이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뭡니까, 총선 앞두고 내년에 총선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여야가 모두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고 있고 여론조사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계속 거론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 여러 가지 부조리가 한꺼번에 다…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전국 곳곳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이 부분이 확산되면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직접 비밀이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거의 여론조사가 선거에 준하는 절차인데 과연 이게 합당한 거냐라는 문제가 되겠고요. 왜곡의 여지가 있다면 오히려 직접 현장에 참여하는 방식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본인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왜곡의 소지가 좀 적다라고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또 하나는 그래서 상향식이 갖는 취지는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기득권이 그대로 반영되는 여러 가지 단점들도 있고 해서 제3의 방법으로써 최근에 와서는 배심원제 같은 것,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참여해서 후보자의 자질을 점검해서 투표하는 이런 방식이 또 새로운 신중한 대안으로 제시돼 있기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으로부터 잠깐 도움말씀을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단독] 양산시장 후보 공천 여론조사서 '싹쓸이 응답'? 그래도 1명 골라보세요…후보 뽑는 여론조사도 '엉터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