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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만 내리면 '아찔'…자전거 삼키는 '위험한 다리'

입력 2015-06-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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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인구 1000만 명 시대, 하지만 그만큼 사고도 많습니다. 그런데 자전거로 인한 위험천만한 사고가 계속 나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강신후 기자가 찾아가봤는데요.

밀착카메라로 담아왔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산책로를 따라 애완견을 데리고 걷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그 옆으로는 자전거가 달립니다.

그런데 특정 구간에 이르면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이재후/서울 수서동 : 저희 아버지가 가다가 떨어지는 사람 몇 번 봤다고.]

[정현숙/성남 수진동 :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들은 잘 가겠지만, 아이들이나 여자들처럼 잘 못 타는 사람들은 옆에 오는 사람이랑 부딪힐 것 같고 그래서 위험할 것 같아요.]

시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그 다리입니다. 현재로서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밤이 되면 아주 위험한 다리가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지금부터 지켜보겠습니다.

시원한 저녁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나옵니다.

해가 졌지만 자전거는 계속 달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저희 카메라 조명으로 자전거들이 보이는데. 이 조명을 한 번 꺼보겠습니다.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로등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영심/서울 수서동 : 빨리 걸어가 버려요. 여기가 싫어서.]

[유한솔/서울 문정동 : 자전거도로에 보행자들이 다니기도 하고요. 자전거랑 사람하고 섞여서 다녀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입장에서 알아보기 위해서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자전거가 다리 부근으로 다가서니 갑자기 어두워집니다. 이후로는 줄곧 어둠입니다. 보행자와 부딪힐 위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둡고 위험한데도 추락주의 간판은 야광으로 되어있는 것 같지만 저희 카메라 조명을 꺼볼까요. 아예 보이지 않고요. 야광 볼라드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서 어디가 자전거 도로이고 보행로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해당 시설에 대한 시정 요청이 인터넷으로 계속 올라옵니다.

지난주에도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기둥이 있죠, 가운데. 거기 부딪혀 한 사람이 넘어졌고, 뒤에 쫓아오던 한 사람이 섰는데 그 뒤에 쫓아오던 아주머니는 탄천으로 빠졌어요.]

사고자는 얼굴과 팔 등에 찰과상을 입고 이가 부러졌습니다.

[한만식/성남 태평동 : 친구가 왜 기둥 있는 거 몰랐냐고 그런 식으로 말했는데 기둥 있다는 거 항상 기억해놓진 않잖아요. 자주 다니던 길이에요. 여기쯤까지 서 있으니까 아주머니가 저희를 갑자기 보시고 '어어어' 하시고 떨어지신 거죠.]

지난주 사고 당일, 여성이 추락한 다리 밑입니다. 제가 더 나아가고 싶지만 물살이 거세서 더 나아갈 수는 없는데, 이곳만 해도 수심이 90cm나 됩니다. 바위가 군데군데 있어 위험합니다.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다리는 이 안내도를 보면 세월교입니다. 송파구청에서 설치를 했는데요. 문제가 있으면 이쪽으로 연락을 달라고 하는데요. 담당 구청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렇게 사고가 잦은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 : 세월교는 강남구청에서 관리합니다.]

강남구청으로도 전화를 해봤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그거는 조명담당한테 확인해보겠습니다. 야간에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 보네요.]

수 많은 민원에도 문제를 인지조차 못했던 강남구청은 JTBC 취재가 시작되자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이 평화로운 다리는 어둠이 내리면 또다시 위험한 다리가 됩니다. 보안등과 안전패스 설치 등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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