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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고라니 사체…버려진 반려견이 사나운 '들개'로

입력 2021-05-21 21:00 수정 2021-05-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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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에게 버려진 반려견들이 사나운 들개로 변해서 피해를 입고 입히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몰려다니면서 다른 동물들을 습격하기도 하고, 오늘(21일) 부산에선 들개에 물려 죽은 걸로 보이는 고라니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으려고 나름의 생존 방식을 익힌 걸 텐데, 여전히 한해 버려지는 동물이 12만 마리에 달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 대원이 비닐에 담은 동물 사체를 화물차로 옮깁니다.

맥없이 축 늘어져 죽은 동물은 고라니입니다.

핏자국과 함께 무언가에 물린 흔적이 선명합니다.

[턱 아래 물렸나보네? (네.)]

고라니 사체는 오늘 새벽 5시쯤 부산 도심 숲, 어린이대공원 수원지 진입로에서 발견됐습니다.

최근 떼를 지어 자주 나타나는 들개에 물려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진구 관계자 : (들개가) 자기 반려견을 물었다. 인근에 어린이집이 있고 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겠다. 이런 민원들이 있어서…]

관할 지자체는 결국 들개가 나타나는 이 곳 부산 어린이대공원 일대에다 지난달부터 포획틀을 놓아 14마리를 잡았습니다.

들개떼의 습격은 최근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김해 한림면 양계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밤사이 들개들이 몰려와 닭 800마리가 죽었습니다.

일주일 전에도 닭 250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닭뼈가 다 보일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이달 초 제주 서귀포에서도 마을에 들개가 나타나 산책하던 반려견과 사람을 물어 크게 다치는 사고도 났습니다.

지난 1월 광주 시내에선 무리지어 고양이를 사냥하고 주차된 차량을 발톱으로 긁고 물어 뜯기도 했습니다.

들개가 늘어난 건 버려지는 반려동물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한 해 12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는데 이 가운데 개가 70%를 넘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난폭해지고 있는 겁니다.

피해가 자꾸 커지자 정부는 올해부터 반려동물을 버리면 최대 300만 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진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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