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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문사' 수감자, "자살 기도한 적 있다"고 간수에 밝혀

입력 2015-07-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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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문사' 수감자, "자살 기도한 적 있다"고 간수에 밝혀


미국 텍사스주 교도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흑인 여성 샌드라 블랜드(28)가 지난해 한 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월러카운티 보안관실은 22일(현지시간) "블랜드가 구금 당시 작성한 질문지를 보면 그는 지난해 자살하려 했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블랜드는 그러나 현재는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다고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관실의 발표에 대해 블랜드의 유족 측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명시된 "증거(질문지)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랜드는 지난 10일 휴스턴 북서쪽에 위치한 프레리뷰에서 차선을 변경하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 단순교통법 위반으로 교통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체포에 불응하며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월러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사흘 뒤인 13일 블랜드는 수감된 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녀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검찰이 이후 블랜드의 죽음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며 살인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그녀의 죽음은 미국 전역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지난 21일 미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지난 10일 휴스턴 인근 프레리뷰 A&M대학 학생지원센터로 출근하던 블랜드가 체포되는 과정을 담은 순찰차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주 경찰관인 브라이언 엔시니아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꿨다는 이유로 블랜드의 차를 멈춘게 한 뒤 다가가 "매우 화가 나 보인다"며 말을 걸었다. 그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블랜드에게 퉁명스럽게 "담배를 끄라"고 요구하자, 블랜드는 "내 차 안에 있는데 담배를 꺼야 할 이유가 없다"라며 맞섰다.

이어 차 밖으로 나오라는 자신의 요구를 블랜드가 거절하자 엔시니아는 "밖으로 끌어내겠다"며 차 문을 열고 몸싸움을 벌이다 테이저건을 꺼내 겨누면서 "쏘겠어"라고 외쳤다.

차 밖으로 끌려나와 수갑을 찬 블랜드는 경찰관에게 욕을 퍼붓다가 "나는 간질 환자다"라고 주장했지만, 엔시니아는 "상관 없다"라고만 응수했다.

엔시니아는 체포보고서에서 "블랜드는 호전적이고 비협조적이었다. 차 밖으로 끌려나와 수갑을 찬 뒤에도 팔꿈치를 휘둘렀다"라며 "수갑을 채운 것은 경찰관의 안전을 위한 조치였으며, 그가 팔꿈치를 휘두르고 발로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적었다.

하지만, 체포보고서에는 담배를 둘러싼 말다툼과 테이저건 사용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언급되지 않았다.

미국 텍사스주 월터 카운티 지방검찰청의 엘턴 매티스 검사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3일 월터 카운티 교도소에서 사망한 샌드라 블랜드(28)의 사건에 "여러 의문점이 나왔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검사는 일반 살인 사건에서처럼 증거를 모두 건네받으면 이를 대배심에 제출해 살인 사건 용의자의 유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랜드가 쓰레기봉투를 사용해 스스로 목을 맸다는 월터 카운티 경찰국의 발표와는 다른 판단이어서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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