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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부검영장 시한 오늘 만료…경찰은 철수 상태

입력 2016-10-25 22:07 수정 2016-10-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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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농민 백남기 씨의 부검영장 시한이 오늘(25일)로 만료됩니다. 오후 한때 경찰이 영장 집행을 시도하면서 유족 측이 긴장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해질 무렵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지요.

강버들 기자, 경찰이 장례식장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까?

[기자]

네, 지금은 경찰은 전혀 없고 유족과 투쟁본부 관계자, 오늘 부검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모였던 시민들만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경찰이 영장을 집행겠다고 찾아오면서 한때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요?

[기자]

경찰이 찾아온 건 오후 3시쯤입니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일요일보다 약 200명 많은 경력 1000명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유족을 직접 만나고 얘기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유족들은 만남은 물론 부검 역시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또 시민 1000여 명이 장례식장 안팎을 함께 지켰습니다.

결국 경찰은 장례식장 안으론 들어오지도 못한 채, 오후 5시 50분쯤 부검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지난달 28일에 부검 영장이 발부될 때만 해도 경찰의 영장 집행 의지가 강했는데요. 철수를 한 배경이 뭡니까?

[기자]

철수를 하면서 경찰이 직접 밝힌 이유는 투쟁본부 측의 저항과 사고에 대한 우려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유가 이 뿐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경찰은 법원이 기각한 영장을 다시 신청해서 발부받을 만큼 부검의 필요성을 굉장히 강조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법원이 유족과 최대한 협의하라는 제안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강제 집행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고요.

또 '사인이 불명확해 부검이 필요하다'는 경찰 측 주장 역시, 백남기 씨의 의무기록과 빨간 우의 타격설에 대한 당사자의 반론 등과 함께 힘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오늘 철수하면서까지 정당한 법 집행을 저지한 것에 대해 유감이다, 앞으로 계속될 논란은 부검을 막은 투쟁본부의 책임이라며 부검이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철수는 했지만 영장을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둔 거지요?

[기자]

네, 영장 재신청과 관련해선 검찰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족 측은 경찰이 물러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영장 재신청 시도를 중단하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부검 강행 압박이 이어지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의 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검경이 완전하게 부검을 포기해야만 장례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장례에 대한 논의 역시 영장에 대한 검경의 입장이 확인된 이후에나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영장 재신청에 대해선 경찰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장을 신청한다고 한들 다시 발부될 것인지 확실하지 않은데다 지금처럼 상황이 지속된다면 부검영장을 집행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앵커]

강버들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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