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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최종 합의…시기·방법은 미정

입력 2016-05-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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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 단원고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교실(이하 존치교실)이 안산교육지원청 등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그러나 이전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아 과제로 남았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9일 안산시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사)4·16가족협의회, 도교육청, 단원고 등과 존치교실 이전 등의 내용을 포함한 '4·16 안전교육 시설(이하 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식에는 전명선 (사)4·16가족협의회 위원장, 정광윤 단원고 교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남경필 도지사, 윤화섭 도의회 의장, 제종길 안산시장, 노선덕 안산교육장 등 7명이 참여했다.

협약은 4·16 안전교육 시설(이하 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상호지원 협력하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도교육청은 교육시설 건립과 운영을 총괄하고 매년 4·16 추모행사를 지원한다.

단원고는 4·16 추모 2주기를 기해 명예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하고 올해 안에 추모조형물 등 기억공간을 교내에 조성한다. 또 매년 416 추모행사를 연다.

(사)4·16가족협의회는 추모 2주기를 기해 존치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에 한시 보관했다가 교육시설 건립 후에 이전하는 것에 동의했다.

도는 교육시설 건립비 90억원 가운데 45억원을 지원하고,도의회는 시설 건립을 지원한다. 나머지 45억원은 도교육청이 집행키로 했다.

시는 교육시설 건립 부지 제공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며, 안산교육청은 교육시설 건립 전까지 존치교실(단원고에 있던 유품, 책걸상, 기록물 등)을 교육청 별관에 임시 보존·관리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전명선 (사)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존치교실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과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100% 지키지 못했다"며 "하지만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회, 안전교육으로 거듭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협약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규명이 안 됐고, 세월호에는 아직 미수습자 9명이 남아 있다"며 "협약서가 내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충실히 이행돼 대한민국이 안전교육의 장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정 교육감, 남경필 도지사, 윤화섭 도의회 의장 등은 "협약서가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 장소에서는 참가자들의 기념촬영이 진행된 후 갑자기 정광윤 단원고 교장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 교장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단원고 존치교실을 안산교육청으로 이전하는 시기와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지난 5일부터 단원고가 이삿짐센터를 불러 존치교실 물품 등을 포장이사 상자 등에 담아 옮기려 하자 반발하며 매일 존치교실 앞에서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

고 이창현(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아버지 이남석(50)씨는 "희생자들의 유품을 이사 상자 등에 아무렇게나 담아 이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아직까지 이전 시기와 방법이 단원고, 유가족 사이에 논의되지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이날 협약식 장소 뒤에서 '존치교실 이전 반대' 등을 주장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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