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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되는 '금수저·흙수저'…학력·계층 세습 '뚜렷'

입력 2016-02-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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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능력이 그대로 이어진다는 금수저-흙수저 계급론. 이게 얘기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청년들의 무력감, 어떻게 보듬을 수 있을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개천에서 용난다.'

사회 경제적으로 변변치 못한 여건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오는 경우를 이르는 속담인데요.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이 유행하면서 다소 민망한 말이 됐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남성 1300여 명을 연령에 따라 1940년부터 59년생까지 산업화세대, 1974년생까지 민주화세대, 1995년생까지 정보화세대로 나눠 면접 조사를 했는데요.

먼저, 학력이 세대간 대물림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졸 이하 아버지를 둔 자녀가 대졸 이상인 비율이 정보화 세대에 와서 61%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전체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어선 것에 미치지 못하고 아버지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인 경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업에서도 이런 대물림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특히 정보화세대에서는 단순노무직 아버지를 둔 자녀가 현재 단순노무직인 비율이 9.4%로 아버지가 다른 직군일 경우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또 정보화 세대중 15세 무렵 경제적으로 하위계층에 있었다면 현재도 중하층 이하일 경우가 88%를 넘었습니다.

중상층 이상이 된 경우는 2.9%에 그쳐서 사실상 계층이동이 막혀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사회가 그동안 매우 역동적으로 성장하면서 경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계층 상승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역할을 했는데요,

이처럼 사회의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터줘야 할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좋은 일자리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독식하는데 사교육 없이는 좋은 대학 가는게 불가능해지고 그 사교육은 엄청난 돈을 요구하는 악순환을 깨야 한다는 겁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불합리한 차별을 바로잡아 이른바 결과의 평등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녀 특혜입학이나 병역 비리 등 기득권층의 사회비리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는 것도 사회불평등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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