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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열기 고조…"여권 결속"vs"수평적 당청관계"

입력 2015-01-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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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이주영·홍문종 의원과 유승민·원유철 의원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한 적임자'임을 자인하면서도 그 방법론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조합이라 불리는 이·홍 의원은 '여권 결속'을 강조하며 당청 간 원만한 관계를 중시하는 반면, 비박(비박근혜)계 조합으로 불리는 유·원 의원은 '변화와 혁신',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는 30일 오전 당 원내행정국을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청와대가 변화를 잘 안 하니 대립각을 세워서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라며 "그렇게 했다간 다 공멸하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봐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여권이) 결속을 이루는 가운데 국민들 민심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정책위의장 후보도 "청와대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당도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쓴소리보단) 옳은 소리, 되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집권여당과 정부는 같이 가야 한다"며 "수레의 양 바퀴처럼 둘이 발맞춰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승민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정책위의장 후보는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지도부는 총선 승리를 위해 새로운 당정청 관계, 당이 중심이 돼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격려해주고 있다"며 "더 열심히 그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지금 당과 정부의 위기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이번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의원들이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심'은 어디로?

집권여당 내 선거인 만큼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후보에게 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말을 아꼈고, 유 후보는 대통령이 절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며 박심이 이·홍 후보에게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친박, 비박 등 계파를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것을 다져서 총선 승리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겠느냐, 이런 점을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계파를 초월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청와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건 대통령이 그렇게 한다는 건데 나는 대통령이 이번 경선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이유도 없고 절대 안 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그렇게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 뜻이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청와대의 다른 식구들도 절대 중립을 유지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증세없는 복지 "방법 찾아야" vs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증세없는 복지'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최근엔 당내에서도 증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표출된 가운데, 양 진영은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증세가 필요하면 해야 하고 이 시점에서 증세를 하는 게 시기가 옳지 못하다고 하면 하지 않아야 한다"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국가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전략적 복지 재정,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정부에선 세금을 올리지 않고 복지를 해보겠다고 말한다. 그 뜻을 잘 이해해야 한다. 우리 경제 규모가 커지고 숨어있는 지하경제를 잘 드러내면 증세하지 않고도 우리가 원하는 복지수준을 가질 수 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복지는 늘리되 세금은 늘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 후보는 "이 정부의 기조였던 '증세없는 복지'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세금 문제, 복지 문제는 야당과 충분히 합의해 국민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복지 문제, 증세 문제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말 '표심잡기' 전략은?

오는 주말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이 결심을 굳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후보와 유 후보 모두는 "총선 승리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많이 만나고 전화도 하며 접촉해왔다. 계속 할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는 이주영·홍문종이 확실하다는 데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총선에 꼭 승리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되겠다는 것을 의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신뢰 회복·위기 돌파·총선 승리'를 호소해 의원들 마음을 잡겠다"고 밝혔다.

◇'MB 회고록'엔 둘 다 말 아껴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와 유 후보 모두는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삼갔다.

이 후보는 회고록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우리가 언급할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유 후보도 "회고록을 아직 못 봤고 언론에 보도된 것만 봤는데 그 문제에 대해선 지금 좀 말을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어차피 자원외교 국정조사는 추진하는 걸로 돼있으니 기존의 여야 합의를 우리는 충실히 계승할 것"이라며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면 그 때 가서 의원들과 논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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