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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앞두고…' 살신성인 승무원 커플, 의사자 지정 추진

입력 2014-04-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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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서 일하며 만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연인이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 예비부부는 알고보니 승객들을 구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 희생된 이들의 살신성인을 잊지 말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에서 함께 일하며 사랑을 키웠던 김기웅·정현선 씨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 모두 배를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예비 신혼부부가 사람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40대 남성이 빈소를 찾아와 이들 덕분에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 나왔다고 밝힌 겁니다.

두 사람이 승객 4명을 내보낸 뒤 사람들을 더 구해야 한다며 다시 선실로 들어갔습니다.

[윤용호/주무관(인천시 남동구청) : (정현선 씨가) 배 안에, 선내로 들어가고 김기웅 씨도 따라들어가고, 어머니도 얘기하시더라고요. 따라들어가고 아마 그 목적은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인천시는 김기웅씨와 전현선씨에 대해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뿐이 아닙니다.

시흥시는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에 대한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선장과 선원들이 빠져 나간 배에 남아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탈출을 도왔습니다.

안산시 역시 가장 먼저 침몰 사실을 신고해 174명의 생명을 구한 최모 군과 조끼를 친구에게 주면서 탈출을 도왔던 정차웅 군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최혜정, 남윤철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최혜정 교사 유족 : 우리 아들하고 통화하면서 한 마디 했어요. 혜정이는 생존자 대열에 없을 거라고 절대 애들 놔두고 먼저 나올 애가 아니라고.]

승객들을 버린 선장과 선원들 대신 자신을 희생해 가며 탑승자들의 탈출을 도운 이들의 살신성인에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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