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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데이비스 대표 "6자회담 재개 北에 달려"

입력 2012-02-22 21:17

"北 다음 단계 나갈 사인 있어야..회담 위한 회담 안할 것"
김계관 "우리는 기다릴 것"..내일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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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음 단계 나갈 사인 있어야..회담 위한 회담 안할 것"
김계관 "우리는 기다릴 것"..내일 회담

미 데이비스 대표 "6자회담 재개 北에 달려"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2일 "6자회담 재개는 북한에 달렸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4시30분(이하 현지시간) 현지숙소인 웨스틴호텔 로비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 지역의 모든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원하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측 회담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우리는 기다릴 것"이라며 미측에 공을 넘긴 것에 대한 일종의 화답으로 회담시작 전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게 전개됐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는 사인을 원한다"면서 "북한이 9ㆍ19 공동성명에서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지킬 자세가 돼 있는지를 보고자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중단 등) 비핵화뿐만 아니라 인권과 인도주의적 문제도 의제로 삼을 계획"이라며 "북한이 협조적인 태도(cooperative spirit)와 모든 의제를 논의할 자세로 회담에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요구하는 30만t 곡물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 입장은 북한 주민의 복지에 관한 깊은 관심과 영양지원 수요에 대한 기술적 평가에 기반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내일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식량지원은 별개 문제라는 태도를 보이던 미측이 이번 회담에서 두 문제를 함께 다룰 것임을 분명히 밝힌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우리는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미래를 논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에 최근 변화가 있었으니 새로운 지도부가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의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뒤 비교적 빨리 북미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본다"며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데비이스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 미측 대표단과 함께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했다.

전날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도착한 김 제1부상은 공항에서 "이번 대화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다릴 것"라고 짧게 답했다.

김 부상의 이런 발언은 6자회담 조기 재개와 대북 영양 지원 등 북한의 요구 사안에 대해 미국이 먼저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미는 23일 오전 9시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회담을 시작한다. 회담 일정은 애초 23일 하루로 예고됐지만 대화 진전 여부에 따라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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