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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준비된 대통령'…집권 후 '새정부 구상' 경쟁

입력 2017-04-28 18:07 수정 2017-04-2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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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이 끝나면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대선 다음날부터 대통령 당선인이 돼서 업무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각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내 새정부 구상과 청와대 인선 작업도 어느 정도 마쳐야 합니다. 임소라 반장이 주요 후보들이 초대 내각과 새정부 밑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 지, 그게 이번 대선에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영남인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적어도 초대에는 그런 분을 총리로 모시겠습니다.]

[장광익/MBN 정치부장 (어제) : 지금쯤은 후보님 준비된 대통령임을 여러차례 강조를 하셨으니까 머릿속에는 준비 된 총리가, 후보군이 좀 있으시겠군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네, 제가 염두에 이미 두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사실 우리 정치문화가 조금 더 성숙돼 있다면 저는 적정한 시기에는 그분을 공개해서 좀 국민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기도 하고 또 국민들의 판단을 이렇게 구해보기도 하고…]

어제(2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비영남 인사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대선 전에 후보자를 공개할 수 있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오늘 문 후보측이 차기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 구성을 논의하는 '집권 준비팀'을 가동 중이란 보도도 나왔는데요. 준비 팀 가운데 한개는 '나라를 다시 만들다'라는 뜻의 '재조산하'라는 이름으로 불린단 내용입니다.

참고로 재조산하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서애 류성룡 선생에게 남긴 글귀라고 전해지고 있는데, 문 후보가 특히 자주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오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남은 기간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예비 내각 구상을 대선 전에 미리 밝히는 건 과거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벌써 대통령이 된 줄 아느냐'라는 역풍이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조기 대선은 좀 다릅니다. 최소한 국무총리와 청와대 수석비서관 진용은 미리 준비하고 이를 공개해서 유권자들에게 참고하게 해야 한단 얘기가 많은데요.

참고로 박근혜 정부에선 인수위 시절부터 '밀봉 인사' '밀실 인사' 논란이 들끓었고요.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들의 잇따른 낙마로 취임 후 수개월을 허송세월로 보낸 뒤에야 내각이 돌아가기 시작했었죠.

[윤창중/당시 인수위 수석대변인 (2012년 2월) : (오늘 명단은 언제 받으셨나요?) 아, 언제요? 제가 구체적인 시간은 말씀드리기 그렇고요… 저도 이렇게 밀봉을 해온 것이기 때문에 저도 이 자리에서 발표를 드린 겁니다. (대변인님도 그 명단의 이름은 지금 보신 거네요?) 인사에 있어서 역시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지금 여러분들 앞에서 공개를 했습니다.]

이런 박근혜 정부의 '흑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당선과 동시에 새정부가 빈틈없이 가동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조각'을 할지 미리 공개하는 건 효과적인 선거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내각에 누구를 쓸건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는데, 오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새 정부 내각 구상을 밝혔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이 사람으로 쓰겠다며 실명까지 공개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 총리는 충청인사 한 분과 영남인사 한 분을 지금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방은 박정이 대장한테 맡길 생각합니다. 그리고 법무는 정치색이 없는 강력부 검사 출신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교육부총리 같은 경우에는 전교조를 제압할 수 있는 그런 보수우파 인사 중에서 지금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늘 '개혁공동정부'라는 이름으로 새정부 구상을 발표했는데요. 눈에 띄는 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고, 국무총리를 국회 추천을 받아 지명하겠다는 겁니다. 총리 추천권을 사실상 국회로 넘겼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책임 총리는 정당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지명하겠습니다.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해서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습니다. 책임장관은 책임총리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습니다.]

안 후보는 이런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책임질 준비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 요청했습니다. 한때 다시는 안 볼 것 같았던 두사람이 결국은 돌고 돌아 다시 만난건데요.

안 후보는 김 전 대표가 주장하는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개헌안에 대해서도 국회 합의를 존중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기까지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 지지선언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준비된 대통령'…집권 이후 구상 경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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