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앵커브리핑] 갈라져 있는…돌아오지 않는 다리

입력 2016-02-15 22: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남과 북이 마주하고 있는 최접경지역. 다리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

영화에도 등장했던 이 다리의 이름은 원래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휴전 이후 전쟁포로들은 이 다리 위에서 남한 혹은 북한. 한쪽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상대편이 지급한 피복과 군화조차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건너야 했던 다리. 한번 정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었지요. 다리의 이름은 그렇게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다리가 있습니다. '통일대교' 서울과 개성공단을 이어주던 다리입니다.

남측 124개 기업. 5천여 개 협력업체 12만 5천명의 노동자가 꿈을 품었던 곳입니다.

갑작스런 남측의 중단결정과 이에 질세라 대응한 북측의 엄포로 인해 기업인들 역시 그 옛날 피복과 군화를 벗고 황망히 떠나야 했던 그 누구들처럼… 애써 만든 완제품조차 챙기지 못한 채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야 했었지요.

폭주하는 북한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무력감. 상대방을 향한 분노. 어찌 보면 남과 북은 이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넌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노와 무력감은 정책이 아니다" 돌아갈 다리를 아예 끊어버리는 대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돌이켜 보면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엄혹한 냉전의 시기에도 그 다리를 오갔습니다.

다리가 존재하는 한… 이것은 양쪽의 어느 한 정권이든 함부로 불가역을 말할 수 없는 반만년 중에 기껏해야 70년을 이데올로기로 인해 갈라져 있는 2016년…

오늘(15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앵커브리핑] '병신년(丙申年) 합동 국운 발표회' [앵커브리핑] 설득 존재하지 않은…'호소문, 질문은 사절' [앵커브리핑] '있어빌리티…숨어있는 1인치' [앵커브리핑] '393자…누가 애국을 말하는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