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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적지 않은데…국소 마취제 온라인 유통 심각

입력 2015-06-2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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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마취제 이용이 크게 늘었는데요. 마취 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미용 시술을 하다 마취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취재 결과 전문의약품인 국소 마취제를 인터넷이나 심지어 카카오톡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미용 목적의 간단한 시술에도 마취제 이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소 마취제를 피부에 바르는 방식도 있습니다.

'마취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돼 화장품으로 아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의약품입니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없이 판매하거나 사용하는 것 모두 불법입니다.

눈썹 문신 같은 반영구 화장 시술을 하는 서울 시내의 한 피부 관리샵입니다.

[A피부 관리샵 관계자 : 피부과에서 왜 보톡스, 필러 넣을 때 마취크림 바르잖아요. 똑같은 거예요.]

마취크림에 대해 묻자 태도가 바뀝니다.

[A피부 관리샵 관계자 : 의약품이기 때문에 저희가 승인을 다 받고 들어오는 거거든요. 그걸 일반인한테 공개해드리기에는 어폐가 있어요.]

마취크림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마취크림 판매자는 병원에서 쓰이는 제품이라며 안심시킵니다.

그러면서 약국에서 파는 것보다 마취제 주성분인 리도카인 농도가 더 높다고 덧붙입니다.

그러나 국소 마취제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는 20대 여성이 다리의 털을 제거하는 제모 수술을 받기 위해 마취크림을 바른 뒤 숨졌습니다.

마취크림이 피부를 통해 혈액에 흡수돼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겁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미 FDA는 리도카인 농도 4% 이상인 제품을 일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합니다.

[김자혜 대표/소비자시민모임 : 마취크림을 심하게 도포했을 경우에 특이 체질인 경우에는 사망이나 졸도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는 자문을 받았습니다. ]

서울의 한 어린이 치과입니다. 치과 가기를 무서워하는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어린이 충치치료를 상담하자 수면 치료를 권합니다.

[C어린이 치과 간호사 : 아이가 협조를 안 해주면 하루에 조금씩밖에 치료를 못 해줘요. 그래서 충치가 심한 아이들한테는 저희가 수면 치료를 권해 드리고 있어요.]

하지만 어린이 수면 마취 중에도 치명적 사고가 일어납니다.

지난해 11월 대전에서 마취상태로 치과 치료를 받던 4살배기 여자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2012년에도 서울 강북의 한 어린이 치과에서 수면 마취로 치료를 받던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 역시 깨어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김재양/마취과 전문의 : (아이들은) 기도가 작아진 상태에서 호흡 부전이 온 다음에 시간도 더 빠른 상태로 나빠지고 성인보다 견디는 힘이 아무래도 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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