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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전 점프' 15살 소녀가 쓴 역사…빙판 위 기술 경쟁

입력 2021-12-27 20:57 수정 2021-12-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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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15살 소녀가 4회전 점프를 앞세워서 피겨의 새 기록을 썼습니다. 또 남자 피겨에서는 네 바퀴 반 회전에 도전하는 선수도 나왔는데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선 누가 더 어려운 점프를 뛰는지가 메달색을 가를 걸로 보입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첫 점프부터 네 바퀴를 돌고 내려온 발리예바는 총 세 번의 4회전 점프를 모두 성공했습니다.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까지 어려운 점프를 모두 성공적으로 뛰면서 발리예바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러시아 챔피언이 됐습니다.

지난달 그랑프리대회에서 270점을 넘겨 세계 신기록을 썼는데 이번 대회에선 여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280점도 넘었습니다.

다만, 러시아 국내 대회였기 때문에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진 않았습니다.

이제 열다섯 살로, 올 시즌 처음 시니어 무대를 밟았는데 뛸 때마다 새 기록을 쓰고 있는 소녀.

하지만 4회전 점프는, 발리예바만의 기술은 아닙니다.

이번 러시아 대회에 나선 18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8명이 4회전 점프에 도전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선 4회전 점프 없이는 메달권에 들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1초도 안 되는 찰나의 시간, 공중에서 네 바퀴, 1440도를 돌고 내려와야 하는 4회전 점프는 뛰고 내려올 때 많게는 몸무게의 10배 하중이 발에 쏠립니다.

이런 점프를 하루에도 수십 번 뛰어야 몸에 익힐 수 있는 만큼 부상 가능성도 크고, 또 어린 선수들의 신체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피겨계에선 이른바 '4회전 점프 시대'에 환영과 걱정의 시선이 엇갈립니다.

남자 피겨에선 네 바퀴를 넘어 인간의 한계까지도 넘보고 있습니다.

올림픽 3연패를 꿈꾸는 일본의 하뉴는 부상을 딛고 여덟 달 만에 돌아와 4회전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했습니다.

순수하게 힘으로 뛰어올라야 하는 이 기술은 피겨 역사상 실전 경기에선 아무도 해낸 적이 없습니다.

하뉴도 어제(26일), 회전 수가 모자랐고 착지 역시 두 발로 해 점수가 깎였지만 언젠간 성공할 수도 있단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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