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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대 앞 '문자폭탄' 변수…당권주자 3인 '온도차'

입력 2021-04-30 19:37 수정 2021-04-30 21:14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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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여권의 대선주자들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이 소식 그리고 여권 내에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폭탄'을 놓고 당내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그 소식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저 류 반장의 알 파일과 류튜브에 이은, 여정회의 인기코너죠. '복 마크'가 못 나가는 이유, 많은 분들이 조반장이 수다 때문인 걸로 알고 계실 텐데요. 사실은 그게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조 반장이 국회 발제를 맨날 두 개씩 하기 때문인데요. 발제를 두 개씩 하는 이유는 조 반장의 원샷 욕심이 아니고 여정회 가족들에게 더 풍부한 소식을 전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두 개를 하려고 합니다.

< 청년층 구애 나선 이재명·정세균 >

민주당의 요즘 고민, 2030 표심잡기입니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도 예외는 아니겠죠. 청년 층을 겨냥한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은 "청년은 '특혜'가 아닌 '공정'을 원한다"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지금 청년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지요.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에 가까운 '세습자본주의'가 심화되었습니다. 노동해서 버는 돈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에 열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본인은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기회는 많던 시대를 살았다"고 했는데 "지금 청년들은 기회가 적고 경쟁이 치열하니 불공정에 대한 분노가 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이남자' 표심을 위해 민주당에서 앞다투어 내놓는 군 관련 공약에도 일침을 놨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음성대역) : 몇몇 군 관련 정책으로 청년남성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짜고짜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방식으로는 모두에게 외면받습니다.]

그러면서 성별과 상관 없이 동의하는 정책 의제들도 많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면, 병사 최저임금과 남녀 육아휴직 확대, 차별과 특혜없는 공정한 채용 같은 것들입니다. 예전부터 나왔던 대책이고 공감대도 있는데, 아직 제대로 시행되진 못하고 있는 것들이죠.  근본적 해결책, 경제적 기본권을 강조하는 이 지사, 그래도 역시 트레이드 마크는 '기본 소득'입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8일) :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하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경제정책이라고 확신합니다. 시행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국민들의 동의를 얻어가면서 확대시행하면 충분합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는 9월에 결정되죠. 이 지사, 모레 5.2 전당대회가 지나고 나면 본격 행보에 나설 걸로 보이는데요. 6월 경선시작을 앞두고 이 지사 지지모임들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첫 손에 꼽히는 건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포럼' 줄여서 '성공' 포럼입니다. 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4선의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서 김영진·김병욱 의원 등 경기도 의원들이 주축입니다. 의원들의 정책연구모임 성격인데, 5월 둘째주 쯤 발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모임은 '민주평화광장' 포럼입니다. 5선 조정식 의원이 포럼장인데, 역시 5월 2째주(12일) 발기인 대회가 예정돼있습니다. 의원들보단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주축인데,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 1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민주평화광장', '친문'의 좌장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 '광장'의 가치에 기반을 뒀다고 하는데요.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이 지사와 민주당의 공감대를 높여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지사의 숙제 민주당 핵심 지지층, 이른바 '친문' 세력의 마음을 아직 얻지 못했다는 데 있죠. 이해찬 전 대표의 측면 지원,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이 전 대표, 이 지사가 만만한 사람 아니다,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달 18일) : 그분은 그동안 여러 차례 아주 혹독한 검증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러고서 지금 경기지사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평가이기 때문에 현재의 그 지지도가 계속 유지될 거라고 보죠.]

이 지사 견제에 가장 활발한 건, 최근 백신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죠. 정 총리는 "정부를 믿고 함께하면 11월 전에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면서 오늘도 논쟁을 이어갔는데요.

[정세균/전 국무총리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합리적인 논쟁은 언제든지 환영을 합니다만,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과도한 방역의 정치화는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집니다.]

다만, 오늘 이 '방역의 정치화' 발언은 꼭 누구를 겨냥한 건 아니다, 선을 그었습니다. 어제 광주의 한 대학교를 찾은 정 전 총리 1호 공약을 발표한 바 있죠. 20살이 되면 1억원을 주는 청년 정책입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정세균TV') : 미래씨앗통장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아이를 하나 낳으면 20년 동안은 정부가 통장을 만들어줘 가지고 20살이 되면, 성인이 될 때 1억짜리 통장을 우리 아이들한테 주면 어떨까…]

정 전 총리와 이 지사의 설전, 치열하합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6일) : 그분(이재명 지사)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아요.]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28일) : 경기도지사의 한 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도민들이 맡기신 일을 하는데 좀 더 효율적인 좀 더 급한 곳에 그 시간을 썼다…]

여기에 또다른 여권 대선 주자죠, 이낙연 전 대표 측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가세했습니다. 이 전 지사의 이 발언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을 콕 집었는데요. 그럼 "총리의 1시간은 5천만 시간이다"라고 직격 했습니다. "요즘 이 지사의 언행을 보면 비교적 높은 지지율에 취한 듯 한데, 지지율은 마치 '안개'와도 같은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는 가급적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고 듣는 데 초점을 둔 전국 '경청투어'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자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한번 볼까요.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 회사가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재명 지사 24%, 윤석열 전 검찰총장 23%로 양강 구도인데요. 이낙연 전 대표 7%를 비롯해, 다른 후보들은 한자리 수 지지율입니다. 없다(21%)와 모름(8%)이 약 30%, 1/3 정도 되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이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대선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발제입니다.

< 전당대회 D-2, '문자폭탄' 논란 계속 >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틀 앞입니다. 당권주자 3인방, 여전히 표심 구애에 한창이죠. 여권 내 강성 지지층이 주도한다는 이른바 '문자폭탄'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홍영표 후보는 "당내 이견은 당연하다"면서 소통 강화를 내세웠고요. 우원식 후보도 "욕설·비난은 옳지 않지만, 의견 표출은 자유로워야한다"고 했습니다 . 반면 송영길 후보는 "정적 제거하듯 집단행위를 하는 건, 당 발전에 도움 안 된다"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송 후보도 "자기시간과 돈을 내서 당에 관심을 표명한 분들인 만큼,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감쌌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사실은 한 2000~3000명, 한 2000명 되시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70만명의 목소리가 이 2000명에 다 묻혀버리는 거죠. 맷집이 약한 의원들은 위축되고 하면 또 목소리가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다양성이 없잖아요?]

'문자폭탄'에 대한 당내 논쟁, 어제 발제에서도 제가 전해드렸었죠. 조응천 의원의 공개 발언에 같이 당내 소신파로 분류됐던, '조금박해'의 일원, 박용진 의원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그 당이든 어느 조직이든 간에 일부가 좌지우지하는 건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그것이 어떤 계파이든 어떤 집단이든 간에 일부에 의해서 어떤 조직에, 당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조 의원이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들 덕에 최고위원이 됐다고 실명으로 거론했던 박주민 의원도 입장을 밝혔는데요. "문자폭탄으로 누구는 덕을 보고 누구는 안 보고 그런 경우는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본인도 하루에 몇만 통씩 항의 문자가 온다면서 아이가 아플 때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데 전화를 쓸 수가 없어서 애가 탔던 경험도 있었다고 했는데요. 그럼에도, 문자폭탄 보내는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단 겁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문자폭탄이라고 불리는 그런 의사표현들과도 마주쳐야 되는 거고, 문제가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설득이나 소통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부분을 무조건 비난만 한다고 뭔가 풀리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문자폭탄'이 변수가 됐는데, 이 문자 폭탄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리당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모레 전당대회를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청년층 구애 나선 이재명·정세균… 전당대회 앞두고 '문자폭탄' 논쟁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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