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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넘어진 타워크레인…"안전 매뉴얼 안 지켜"

입력 2020-09-08 21:08 수정 2020-09-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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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이 불어닥치면 대형 타워 크레인이 힘없이 쓰러지기도 하죠. 현장에선 바람이 강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사실상 인재라고 반박합니다. JTBC 취재 결과 많은 건설현장에서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지난 3일 태풍 마이삭이 지나갈 때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겁니다.

시민단체에선 높낮이 조절 장치인 '가이드섹션'을 타워크레인 위쪽에 방치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최동주/민주노총 타워크레인분과 위원장 : (가이드섹션이) 위에 있으면 바람을 맞는 면적이 넓어집니다. (가이드섹션의) 무게만 해도 8톤이 넘습니다. 최고 높은 부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불안정하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타워크레인 매뉴얼에는 설치됐으면 '가이드섹션은 밑으로 내려 고정시켜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건설현장에선 이 같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오희택/경실련 시민안전위원장 : 밑으로 내리고 다시 (타워크레인) 상승작업을 할 때 가이드섹션을 올리게 되면 통상적으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작업 효율성 때문에 전국 대부분 현장이 안전 관리에 매우 소홀…]

태풍 마이삭이 왔을 때, 가이드섹션을 내리지 않아 타워크레인이 넘어진 사고는 부산과 경북 포항, 강원도 고성 등 확인된 것만 3건입니다.

경실련과 민주노총은 "타워크레인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을 때 처벌할 규정이 미흡하다"며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면제공 :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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