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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불협화음'…소수정당 비례 공천 반발

입력 2020-03-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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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정치권 소식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15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당의 지역구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가 됐지만, 비례대표 공천은 여야 할 것 없이 난항을 겪고 있죠. 우선 여당인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고 있지만 불협화음이 계속 나오고 있고요. 여권 지지층을 겨냥한 열린민주당과도 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최종혁 반장이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오늘(23일) 전해드릴 내용은요. '결국엔 더불어?'입니다. 정당 이름을 틀리면 안 되니까, 제가 잠깐 보고 말씀드리면요.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더불어시민당 그리고 열린민주당 얘기입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이니까 더불어가겠죠. 시민당도 총선이 끝난 뒤 5월 중순쯤 해산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 전에 투표용지에서 앞번호를 받기 위해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필요한데, 이해찬 대표는 6~7명 정도가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곧 시민당이 노리는 번호가 3번이라는 건데요.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제외하면 현재 현역 의원이 가장 많은 민생당(18명)이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위 칸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의석수에 따라서 두 번째는 미래한국당(9명)이 그 뒤를 이어 더불어시민당(7명, 예상)이 3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4번은 정의당(6명), 5번은 자유공화당(2명)이 5번이 됩니다.

여기서 잠깐, 원내 정당 중 의석이 한 석인 정당들이 있죠. 국민의당, 민중당, 열린민주당, 그리고 친박신당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순서가 정해지느냐고요? 바로 직전 선거에서 참여한 민중당이 먼저 배치가 되고요. 20대 신생 정당은 추첨으로 번호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은 어떻게 되냐면요. 10번부터가 될 텐데요. 바로 가나다순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염두에 둔 정당 이름이 많죠. 가자코리아,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등입니다. 어감이나 의미를 고려해 '가자'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들보다 앞서려면, 예를 들어 가'다'랑어당, 가'나'초콜릿당, 가'가'레이디당이 되어야겠죠.

일단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참여를 했습니다. 시민당은 소수 정당 추천 후보들을 1~4번, 시민사회 후보들은 5~10번, 그리고 민주당 후보들은 11번부터 배치하기로 했죠. 그러나 당장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이 추천한 후보들이 모두 탈락하자, 가자평화인권당은 "민주당이 우리를 우롱했다. 독자후보를 낼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비례 후보들도 불만이 없는 게 아닌데요. "왜 '듣보잡'이 앞번호를 받냐", "검증된 우리가 전면에 배치돼야 한다"는 겁니다. 다만 이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어제) : (11번 하고 딱 못을 박으신 건가요? 만약에 후보가 부족하면 앞으로 당겨지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으신 거라고…) 당겨지거나 어떤 결정을 하든 그건 그 당에서 결정할 일입니다. 저희는 11번부터 배치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겁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인데요. 함께 갈 수는 없지만 더불어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열린민주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창당했죠. 사실 이해찬 대표가 먼저 합당을 제안했지만 거절했고, 이렇게 출발이 다르다 보니 이해찬 대표는 총선이 끝나고 나서도 합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요. 다만 최소한의 연합은 해야 한다, 원 구성 전까진 연합하면 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민주당으로선 손해 보는 계산이 아닐 수도 있는데요. 열린민주당이 포함된 최근 비례대표 투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갤럽여론 조사였는데요, 비례연합정당 42%, 미래한국당 33%, 열린민주당 4%였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구 의석을 현재 기준으로 뒤 준연동형 비례대표를 적용하게 되면,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2석을 얻게 됩니다. 비례연합정당 21석, 한국당 17석 등이 되겠죠.

물론 변수는 많죠. 실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이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의석을 더 많이 가져가겠죠. 다만 민주당 지지층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분산되면 결국 시민당 의석수가 줄게 될 겁니다. 즉 제로섬 게임일 수 있다는 건데요. 아니면 반대로 비례 의석을 얻을 수 있는 최소 득표율 3%를 넘기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에선 열린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비판했죠.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더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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