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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체류자 입국금지…"국민안전 위한 부득이한 조치"

입력 2020-02-03 18:16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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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어제(2일)와 같은 15명입니다. 정부는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확진자가 증상을 보인 시기에 접촉한 사람은 접촉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자가 격리됩니다.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에 대한 입국 제한조치도 자정부터 시행됩니다. 신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오늘 속보부터 살펴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수는 열다섯, 오늘은 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총 41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61명이 격리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접촉자 913명을 대상으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접촉자 구분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하던 종래의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일괄 '접촉자'로 구분한 뒤 모두 자가격리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주변에선 모두 신종 코로나 이야기뿐입니다. 예방법이 뭐냐, 심지어는 아예 밖에 안 나가겠단 사람도 있습니다. 민심이 흉흉하단 표현, 이럴 때 쓰는 거겠죠. 경제도, 정치권 총선까지 모든 이슈를 신종 코로나가 뒤덮었습니다. 결국 정부의 대응이 상반기 국정동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텐데요. 문 대통령은 "상황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얼마나 더 확산될지, 언제 상황이 종식될지 알 수 없다"며,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또 후베이성 일시 입국제한 조치에 대해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중국은 우리의 최대 인적 교류국이면서 최대 교역국입니다. 중국의 어려움이 바로 우리의 어려움으로 연결됩니다. 서로 힘을 모아 지금의 비상상황을 함께 극복해야 하고 다른 한편 우리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를 보다 강화하고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태 초기 입국 금지는 고려 안 한다던 정부 입장에 변화가 생긴 건데요. 확진자들을 분석해 보니까 첫 번째 그리고 추가로 나온 12번째 또 무비자로 제주관광을 하고 간 중국인까지 중국인 확진자가 계속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는 어제 14일 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자정, 그러니까 4일 0시부터는 해당 대상자가 우리 공항을 통과할 수 없고요. 제주도 특별법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입국도 잠시 중단됩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특히 후베이성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나 특별입국절차 마련,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 일시 중단은 긴급하면서도 중요한 조치사항입니다. 이제는 각 부처가 최선을 다해 신속히 실행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 불안은 여전합니다. 우한은 최초 발병지지만, 이미 12일 전 봉쇄됐죠. 따라서 우한에서 한국으로 곧장 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요. 이 중에서 약 500만 명은 이미 우한을 탈출해 다른 대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우한 당서기는 "초기대처 실패에 부끄럽고, 자책하고 있다"고 했죠.

우한 등 후베이성 출신이 다른 도시 공항 통해 입국하는 것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입국자가 자진신고 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걸 다 떠나서 이미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에 퍼졌는데, 후베이성 체류자만 막는 게 실효성이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문 대통령과 전문가 간담회가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내 유입 환자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제주도 무비자 입국도 중단하기로 했죠. 한 중국인 여성이 중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직전에 제주도를 여행했습니다. 공개된 동선을 좀 살펴볼까요.

중국인 A씨는 딸과 함께 지난달 21일 우한에서 양저우를 거쳐서 제주도에 왔습니다. 연동의 한 호텔에 묵었고요. 22일엔 산굼부리와 우도, 성산 일출봉을 찾았습니다. 셋째 날인 23일에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을 갔고, 쇼핑거리도 구경했습니다. 24일엔 1100고지와 무지개 해안도로를 구경했고, 누웨마루 거리를 산책하던 중 약국을 들러  해열 진통제를 구매했습니다. 이 시점에 잠복기 또는 초기 증상을 보였다는 걸 암시합니다. A씨는 25일 중국으로 돌아갔고,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신모 씨/제주 연동 (JTBC '뉴스룸' / 어제) : 제주도는 섬이기 때문에 일단 확진자가 생기고 퍼지기 시작하면 정말 사태가 크게 확장될 수 있는데…]

추가로 나온 주요 확진자의 동선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중국인 관광가이드인 12번 확진자, 격리전 11일간 138명과 접촉한 걸로 추정됩니다. 입국부터 격리 전 동선을 지도에 점을 찍어 살펴보니까 부천과 인천, 서울, 강릉, 군포와 수원, 성남까지 서울, 경기, 강원도까지 걸쳐있습니다.

그리고 8번째 환자는 지난달 31일 확진됐는데요.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입국한 62세 한국인 여성입니다. 서울 아들 집에서 이틀간 머무르며 서초구의 식당에 갔고요. 이후 전북 군산 자택으로 내려갔습니다. 지역 내 대중목욕탕과 음식점 내과, 대형 마트 등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건 28일 1차 검사에선 음성으로, 31일 2차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는 건데요. 아마도 발병 초기 바이러스양의 문제로 추정됩니다. 접촉자는 현재까지 72명으로 파악됩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어제) : 저희도 그 8번 (확진자) 같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1차 검사가 음성이었지만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2차 검사나 이렇게 확인할 수 있게끔…]

전파 경로에 연결 고리가 하나 발견됐는데요. 바로 이 건물 중국 우한시에 있는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입니다. 바이러스 발생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차로 14분 거리입니다. 국내 3번째, 7번째, 8번째, 15번째 환자 등 4명이 여기서 근무했거나,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15번째) 환자는 우한 소재의 의류상가, 일명 '더 플레이스'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3번째, 7번째 환자는 해당 상가에서 근무를, 8번째 확진 환자는 해당 상가를 종종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는 등 4명의 환자 모두 상가 4층에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다는 공통점을 확인하였습니다.]

'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한 한국인 상인은 50여 명이고, 이들 중 소재가 파악된 건 국내 확진자 4명뿐입니다. 우한 현지에 있거나, 전세기를 타고 왔거나, 아님 그 전에 귀국했거나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요. 철저한 관리를 위한 현황 파악이 시급해 보입니다.

또 서울시는 오늘 지난달 13∼25일, 우한에서 서울로 온 외국인이 205명이고 그중 65명이 소재 불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출국 여부와 소재지,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선 서울시와 외교부, 법무부, 또 서울경찰청 등이 공조해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국내 확진자 15명 유지…입국 제한 확대 여부 고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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