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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굳어지는 1강 체제…안철수, '통합정부' 승부수

입력 2017-04-28 19:39 수정 2017-04-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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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종착역을 향해 가면서 막판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습니다. 단일화 논의가 진통을 거듭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통합정부로 승부수를 띄웠죠. 오늘(28일)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대선 판세와 남아있는 변수들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대선까지 딱 11일 남았습니다. 본격적인 판세 분석에 앞서, 간단한 퀴즈부터 내보겠습니다.

다음 중 이번 대선과 관련이 없는 말을 고르시오.
1) 어대문 2) 대미안 3) 홍찍문 4) 안찍박 5) 무달복

정답은 5번이죠. 해설을 해드리겠습니다. 어대문은 '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란 뜻이죠. 대미안은 '대신할 수 없는 미래 안철수'란 뜻이라고 합니다. 모두 지지자들이 만든 말이죠.

'홍찍문'은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는 뜻으로, 안 후보 측에서 밀고 있는 전략이고요, '안찍박'은 '박지원 상왕론'을 주장하는 홍준표 후보 측의 전략이죠.

5번은 대선과는 아무 상관없는 말인데요. '무달복', 그러니까 '무술의 달인 복부장'이란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장 뜨겁게 부딪히는 말은 '홍찍문'과 '안찍박'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수 표심이 요동치면서 안철수-홍준표 후보의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 받고 다닙니다. 알고 계십니까? (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25일) : 자, 박지원 대표가 임명직 안 한다고 했는데 상왕이 임명직입니까?]

그런데 당분간 '홍찍문'과 '안찍박'의 대결이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격차가 16%p 차이로 크게 벌어졌습니다. 반면,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안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1강 체제는 굳어지는 모습이죠.

현재와 같은 판세 변화에 TV토론이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엔, 여러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차례 남은 TV토론 역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유시민/JTBC '썰전' 216회 (어제) : 안철수 후보가 토론담당 참모를 경질해야 된다고 봐요. '안철수는 갑질한다' 이 부정적인 프레임을 피해자인 후보 스스로가 자기한테 덮어씌웠거든.]

[전원책/JTBC '썰전' 216회 (어제) : 앞으로 TV토론회가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대중들에게 확인시켜주지 못한다면 이번에는 의외로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방금 전원책 변호사가 지적한 투표율 문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대선이 문재인 독주 체제로 재편되면서, 반문재인 성향의 유권자가 투표를 아예 포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보수층이 결집해서 투표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망설이고 있는 보수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보수층은 홍준표 후보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보수층에선 1주일 만에 홍 후보가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단일화 변수는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홍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습니다.

그런데 바른정당에선 지속적으로 단일화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소속 의원 20명이 "3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심지어 이은재 의원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유한국당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정면승부를 택했습니다. 이런 역설적인 홍보물을 발표했습니다.

[유튜브 유승민 공식채널 : 유승민에게 투표하면 버리는 표가 된다는 말. 이것이 사실입니다. "국민여러분, 이제는, 똑바로 제대로 봐주십시오." 이것이 사실입니다. 유승민에게 투표하면 버리는 표가 된다는 말.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십시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대신 통합정부론을 막판 승부수로 던졌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김 전 대표도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직후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해 1월 19일) :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위원장 영입은 만약 노무현 대통령께서 살아계신다면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반대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전 대표도 "자칭 대통령 후보라는데 좀 우스꽝스럽다" 이런 비판을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손을 잡은 두 사람이, 통합정부 카드로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았던
우리 마주하는 모습
지금 이곳에 있죠

어반자카파의 '재회'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전 대표와 손을 잡았습니다. 통합정부로 단일화 효과를 노리겠다는 승부수로 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과거에 편치만은 않은 사이였습니다. 대선 막바지에 성사된 두 사람의 재회를,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굳어지는 1강 체제…안철수, '통합정부'로 막판 승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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