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11일 여야가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외자원외교를) 어떤 문제가 있는 양 정치적으로 접근해서 미래를 내다보고 가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이(친이명박)계로 MB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자원외교나 공무원연금법은 당장 어떤 효과와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 되는 사안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특히 자원외교 같은 경우는 벤처사업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단기간 내에 어떤 결과를 놓고 얘기하는 것은 자칫 그 몇십 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될 부분들이 위축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개 투자해서 1개만 성공해도 대박이라는 게 자원외교인데 과정상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철저히 파헤치고 조사하는 건 옳다"면서도 "그러나 정권이 바뀌어서 정책전환이 되거나 소홀히 하면 안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4대강 사업 국정조사 논란에 대해선 "저희 지역에서는 이 문제를 문제로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저는 처음부터 정치적 공세라고 봤던 사람으로서 (10일 협상에서 빠진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문건 유출 및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선 "역대 정권마다 비선 실세가 있지 않았느냐"면서 "이렇게 되는 데는 모든 권력이 너무 지나치게 대통령에게 집중되는게 첫 번째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부속실이나 문고리 3인방으로 지칭되는 측근들도 대통령과 접근하기가 어렵다 보니 일반 정부 부처의 장관들 조차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이 대통령 비서실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이 비선을 만들게 되고 실세가 생산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