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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재명에 '선대위 전권' 위임…"이재명의 민주당"

입력 2021-11-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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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대선 소식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현장성과 기민함이 필요하다며 연일 선대위에 쓴 소리를 했죠. 민주당은 주말인 어제(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재명 후보는 오늘 청년들과 함께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덩치만 크고 할 일을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 두꺼운 보호복 다 벗어던지고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서 빠르게 달려가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완전히 더 새롭고! 유능한 정부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

선대위 '쇄신'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 충남 논산의 한 시장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했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다음 날 민주당은 지역에 있는 의원들까지 모두 불러모아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는데요. 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백의종군'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108일 뒤에 3월 9일 저녁 6시 출구조사에서 어떤 화면이 뜰지 한번 상상을 해보십시오. 우리가 패배했을 때, 우리가 승리했을 때를 상상하면서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오늘 선대위회의를 주재한 이 후보 "새로운 민주당 1일 차"라고 선언했습니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앉아야 할 자리에는 대학생과 신혼부부, 워킹맘이 앉았고요. 백드롭에는 "청년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 후보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렸습니다. 오늘 회의의 주제 뭘까요. 정답은 '청년'입니다. 이 후보는 일단 사과부터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지금 우리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실패하고 좌절,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는데 이에 대해서 사과드립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청년들은 다양한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대학개혁과 돌봄 서비스, 실수요자 신혼부부의 주거 정책부터 청년 창업 지원책 까지 본인들의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정책 제언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피드백하겠다"면서 청년 선대위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활동해달라고 주문했는데요.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주말동안 충청지역을 돌면서 느낀 점을 말하면서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5000원어치 한 번 토란 팔아보겠다고 애쓰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 그런… 그런 분들의 그 눈물을 제가 정말로 가슴으로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 민주당, 혹은 우리 이재명이 달라졌어요'를 보여주려는 듯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청년과 민생에 방점을 찍고 유능하고 기민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연일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 여론조사에는 어떻게 반영됐을까요. 오늘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 결과를 보면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9.5%,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0.0%로 접전 양상입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이 후보는 7.1%p 오르고 윤 후보는 5.6%p떨어졌는데요. 변화가 크죠. 차기 대선 성격에 대해서도 정권 교체란 의견이 46.8%로 정권 재창출이란 의견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더 높았는데, 역시 격차가 더 줄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가 줄고,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강윤/KSOI 소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최근 보름간에 비해 이번 회차 보수 성향 응답자는 소폭 줄고,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는 늘어난 것이 지지율 급변의 큰 요인인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집권 여당 지지층의 결집 현상도 시작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선 조금씩 다른 의견을 냈는데요. 이재명 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기존의 선대위 구성은 백지상태로 돌려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후보가 전권을 갖고 그야말로 새로운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용진 의원도 "사실상 '백지위임'을 결의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정치인들이나 조직은 사실은 연출 무대 제작부예요. 연출해야 될 사람들이 무대 위로 출연해서는 안 되고, 자꾸 집중도를 떨어뜨리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거고요.]

실제로 김두관 이광재, 김영주 의원은 공동 선대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죠.송영길 대표 역시 본인 거취까지 포함해 후보에게 권한을 일임한 상태입니다. 다만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대표는 사퇴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우상호 의원인데요. 문제의 핵심은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인데, 경험상 당 대표가 물러나고 외부인사로 수혈하면 선대위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당내 인사들의 권한을 재분배해야 한다면서, 2017년 문재인 캠프 당시 '광흥창팀' 모델을 언급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새로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고, 있는 사람들의 권한을 재분배하는 거죠. 2017년에 보면 당시에 임종석, 양정철, 김경수, 윤건영 플러스해서 몇 사람 이렇게 7~8명이 계속 하루 종일 모터를 돌리지 않습니까? 실무적으로. 사실은 실무 집행에서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거죠.]

후보가 중심이 되어 측근들과 신속하게 실무를 논의할 수 있는 '별동대'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일단 선대위의 변화를 지켜보고 추후에 당과 상의해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실무진 중심의 별동대 만든다, 라고 얘기도 나왔었는데…) 제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청드린 것 외에 그 결과를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 후에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당과 상의해서 준비하고 또 처리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외부수혈'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해찬 전 대표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죠. 이미 후보와 직접 소통하며 조언을 하고 있지만, 위기 극복이 시급하단 논리입니다. 윤건영 의원은 두 사람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상대 당인 국민의힘 사령탑의 이른바 '삼김'에 대해선 날을 세웠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우리가 어려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 같고요. 결과는, 저는 지켜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제가 한 번 여쭤본 겁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삼김과 양·이의 대결'이 되겠네요?) 네, 돌아가신 '삼김'이 너무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진짜 '삼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이.]

다만 두 사람의 역할이 커질 경우 '중도확장'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국민의힘이 '반문'프레임을 키우는 상황에서 굳이 '친문' 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겁니다. 선대위 구성은 좀 더 지켜보도록 하고요. 민주당 선대위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 후보와 동행해 공식일정을 함께 하고 있죠. 거의 '김혜경 마케팅'이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이 후보, 즉석 연설에선 부인 김씨를 단상으로 불러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충북의 사위 말고 충북의 딸이 왔습니다. (김혜경! 이재명!)]

'충북의 딸'인 이유, 김씨의 부친이 충북 충주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주말 충청 방문일정에선 시종일관 사이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보시죠.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 /어제]

민주당, 선대위 내에 처음으로 '배우자실'이란 조직을 두고 김혜경 씨의 역할을 강조했죠. 맞불 성격일까요? 국민의힘은 '배우자 포럼'을 꾸린다고 했습니다. 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배우자 240여 명이 주축이 되는 조직이라고 하는데,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도 곧 이뤄질 거란 전망 나왔습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 정치인의 배우자분들도 정권 교체에 이바지하겠다든지, 그리고 당에 어떤 소통이라든가 이런 역할을 하시겠다고 해서 자체적으로…]

다만 배우자 포럼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선 캠프와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김건희 씨를 위한 조직은 아니라는 겁니다. 민주당에선 또다시 '배우자 기획단' 을 띄우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경쟁적으로 '배우자' 역할을 키우려고 하는 건, 이번 대선 최대의 부동층이 '여성' 표심이기 때문일까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서 "북한의 도발, 용인하지 않겠다"면서 안보 이슈를 끄집어 냈는데요. 연일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주려는 모습입니다. 2030 청년들을 겨냥한 행보까지,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겠다"… '위기론'에 지지층 결집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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